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학교폭력 발생 현황(중복조치 포함)을 살펴본 결과 21.8% 가량 증가했다. 2015년 829건, 2016년 949건, 2017년 1059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중학교 학생들의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가운데 중학생은 2015년 492건, 2016년 496건, 2017년 540건 등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지역 청소년들이 학교 폭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폭력 피해 경험이 늘고 있는데다 폭력의 공간도 학교 내에서 사이버(인터넷)로 변화되고 있어 교육당국 등의 대책 마련 필요 목소리가 높다.
교육청이 사실상 매년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학교폭력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물론, 폭력의 양상도 성인 범죄의 수준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폭력의 수위도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맞춤형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경중을 따지기는 힘들지만, 비교적 사소한 다툼도 '학폭위'에 회부되는 상황이 적지 않아 '무조건' 신고하고 보는 절차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 실시와 함께 폭력의 구분이 중복 조치되면서 경미한 사안도 포함됐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보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수단으로 조치가 이뤄져 학교폭력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건수가 증가한 것은 맞지만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예전과 달리 학교폭력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하면서 경미한 사안에도 신고 접수되다 보니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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