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전시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100일간 대전역세권 개발 복합 2구역 민자 유치 공고 기간을 거친 코레일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접수 받았지만, 신청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개발은 동구 소제동 일원 6만 6334㎡ 일원에 대형 쇼핑몰, 엔터테인먼트시설, 호텔, 오피스 등을 민자 유치로 만드는 사업으로 대전역세권 개발의 핵심이다.
앞서 코레일과 대전시는 지난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민간사업자 공모에서도 불발된 바 있다. 이번 민자유치 불발은 대전시와 코레일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가 민자유치를 위해 주변 환경 개선과 사업 여건 완화, 인근 상인들과 상생협약 등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시는 준공업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고도제한도 기존 30m 이내에서 최대 300m로 대폭 완화해 최대 80층 규모의 건물도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또한, 3만 2444㎡의 상업부지 중 25% 수준의 주거용지가 최초로 계획돼 사업성을 높였다.
앞서 지난해 7월 민자 유치를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또한 시는 삼가로 및 신안동길 확장, 동광장길 등 기반시설도 보완했다.
많은 행정 지원에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참여업체가 선상야구장 구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것도 결국은 사업성이 낮다는 방증이다.
일각에서는 시기적인 부분을 얘기하고 있다. 대전시에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현대 아웃렛 등 대규모 유통시설을 조성 중이다. 역세권 개발에는 유통시설이 중심인데 사업자들이 중복 투자나 시장 포화를 우려했다는 것. 여기에 코레일 사장이 공석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역세권 개발 민자유치 실패로 주변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당장 인근 소제지구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역세권 개발로 사업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유치 실패로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동 등 다른 주변 정비사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범위를 넓혀 원도심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이 대전역세권 개발과 옛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이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설명회에는 여러 업체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접수는 없었다"며 "재공모에 대해선 대전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 전체의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인 대전역세권 개발이 꼭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민간 사업자가 접수하지 않은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해 다시 공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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