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PG 차량 허용, 부작용도 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LPG 차량 허용, 부작용도 있다

  • 승인 2019-03-19 16:30
  • 신문게재 2019-03-20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미세먼지가 재앙 수준에 이르면서 LPG 차량 족쇄가 풀렸다.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LPG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액화석유가스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소비자들은 차량선택권을 37년 만에 제한 없이 돌려받았다. 미적거리던 국회도 앞서 찬성 236명, 반대 1명으로 원안 가결했다. 2016년 발의된 법이 이제야 긴 잠에서 깨어났다.

일반인 판매 허용 현실화를 반기기 전에 지속성 없는 정부 정책부터 되짚지 않을 수 없다. LPG 차량은 이명박 정부의 '클린 디젤' 정책 방향과 어긋난다며 대놓고 홀대를 받았다. 불과 10년 전이다. 이를 장려하는 지금은 수송용 연료 등 상대가격 재편 요인이 상존한다. 11년 전 LPG 가격이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경우를 반추해봐야 할 것이다. LPG 차량 보급을 정말로 원한다면 경제적 부담 경감 방안까지 미리 챙길 필요가 있다.



전면 허용된 LPG 차량에는 또한 양면성이 없지 않다. 초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적은 연료적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뚜렷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증 연구에서는 LP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휘발유와 비슷하나 경유보다 오히려 약 26% 증가한다. 이산화탄소 딜레마다. 미세먼지를 피하려다 온실가스 등 다른 각도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19일 의결된 3개 개정법은 다음 주 공포·시행된다. LPG 승용차의 선택 폭은 10종 이내로 아직 좁다. 완성차 업계들은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한편, 전기차나 수소차 등 시장 변화에 맞춰 성장세를 이어갈 채비를 해야 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LPG 차량이 갑자기 주목받고 석탄화력발전 대신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이 대세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으로 규정된 것은 맞다. 그렇다고 언제 뒤집힐지 모를 마구잡이 대책을 쏟아내서도 안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3. 목원대, 시각장애인 학습·환경 개선 위한 리빙랩 진행
  4. 충남대 김용주 교수 '대한기계학회 학술대회' 우수학술상 수상
  5. 건양대, 논산 지역현안 해결 전략·솔루션 제시 프로젝트 성과 발표
  1.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2. '자기계발 명상 캠프', 20대에 써내려갈 성공 스토리는
  3.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4.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5.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