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상류 금강 모래톱에 내려앉은 독수리와 흰꼬리수리. 야생조류 서식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
멸종위기의 큰고니와 큰기러기도 올해 처음으로 서식이 확인됐고, 겨울을 보내는 월동조류 개체 수가 특히 증가해 수문개방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6일 한남대 야조회 회원들과 함께 세종시 부강면 금강 세종보 상류의 12㎞ 수변지역에 철새들의 서식현황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결과 세종보 상류 금강 일원에 64종 2707개체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거나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5종 2404개체, 2016년 1840개체 보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관측된 물새 중 낮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 오리가 2016년 690개체, 2017년 1266개체에서 올해 1453개체로 증가했다.
4대강 사업 이후 호수처럼 되었던 금강이 지난해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과 하중도 등이 생겨나고 수심도 낮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황오리가 2017년 7개체에서 올해 61개체로 급증했고, 그동안 관찰되지 않았던 큰고니(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2급) 9마리 큰기러기(멸종위기종 2급) 11개체와 쇠기러기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최상위포식자인 맹금류 역시 개체수와 종수 모두 증가해 새매(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2급), 참매(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2급), 큰말똥가리(멸종위기종 2급)가 새롭게 확인됐다.
조류 개체 수 조사를 진행한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수문개방의 영향으로 실제 조류의 개체수와 종수는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남아 있는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등의 해체를 통해 자연성을 더욱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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