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수근관증후군의 치료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수근관증후군의 치료

■ 전문의 칼럼

  • 승인 2018-10-07 11:43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주부들을 비롯해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노동자, 키보드나 마우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손이 저리는 증상을 흔히 호소하곤 한다. 이러한 손 저림은 대개 손목 부위의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눌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수근관증후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이 저리면 흔히 말초혈액 순환장애 혹은 뇌졸중(중풍)의 초기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실제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 저림은 매우 드물며 임상양상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

손목에는 손가락으로 가는 9개의 힘줄과 1개의 신경이 통과하는 손목터널이 있고 이곳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이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한다.

손 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수근관증후군은 중년 여성에 잘 나타나며 서서히 발병한다. 한쪽이 증상이 심하지만 검사를 해보면 양측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손바닥에만 국한하여 증상이 나타난다. 손잡이를 잡거나 빨래를 짜는 자세에 증상이 심해지고 낮에는 잘 못 느끼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손목이 시큰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심한 경우 자다가 저려서 깨며 손을 털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엄지 손가락부위의 근육이 약화로 근력이 떨어져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고 집은 물건을 잘 떨어뜨린다.



흔한 원인으로는 과도하게 손목을 사용하여 손목 인대가 두꺼워져 인대 밑으로 지나가는 신경을 눌러 나타난다. 해부학적으로는 손목터널의 크기가 감소하거나 손목터널의 구조물 부피가 증가한 경우 나타난다.



<수근관증후군의 발생 요인>

1. 강력히 팔목을 구부리는 운동작업-공장노동자, 운전기사, 목수

2. 손을 빠르게 반복 사용하는 사람-컴퓨터 사용자, 피아노 및 바이어린 연주자, 회계원

3.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결핵, 아밀로이드증, 통풍, 레이노증후군, 류마티스, 말단비대증 등의 질병

4. 폐경 및 임신이나 경구 피임제에 의한 부종

5. 비만, 흡연



▲진단

특징적인 임상증상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환자들이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양손의 손목을 각각 최대한 구부린 후 손등을 마주보게 하여 누르면 저린 증상이 심해지고 손바닥을 위로 한 후 손목부위를 톡톡 치면 전기 오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이 손 끝 쪽으로 퍼져 나간다. 저린 손바닥을 다른 손으로 꼭 쥐거나 손가락을 당기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된다. 위와 같은 증상이 생기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신경전도 검사 및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고 원인 되는 질환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손 저림 증상은 수근관증후군 이외에도 당뇨 등 전신 말초신경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목 부위의 신경줄기가 눌려서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두려워하는 뇌졸중에 의한 손 저림의 증상은 매우 드문 질환으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야 하며 양측 손에 나타나지는 않고 한쪽 손에만 국한되어 나타난다. 또 손바닥과 손등 쪽에 다 나타나고 입술주위가 저리거나 언어장애가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말초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 저림은 통증이 주 증상이고, 손가락 말단이 차갑고, 찬물에 손을 넣으면 색이 하얗게 변하게 되어 동상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치료 및 예방

수근관증후군의 치료방법으로는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보존적인 방법은 신경의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시행하게 된다. 손목의 충분한 휴식과 약물 요법, 보조기 사용, 염증을 가라앉게 하는 약물 주사, 원인 질병에 대한 치료로 이루어지며, 대개 이러한 보조적인 치료에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신경의 손상이 매우 심하여 위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근력의 약화를 동반한 경우에는 수근관을 열어주는 수술적인 요법이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치료 방법은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휴식과 적당한 작업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집에서도 치료와 관리를 통해 치료기간을 앞당기고 손목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탄력성이 있는 손목 보호대를 완전히 나을 때까지 항상 착용하고 통증이 사리진 후에도 인대가 원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3개월 이상 더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근관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에 필요한 힘보다 더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펜을 잡을 때나 키보드를 칠 때도 필요이상의 힘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에는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하고 적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작업 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손이나 손목을 가볍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시켜줘야 한다. 주변이 차가우면 통증이나 강직이 심해질 수 있음으로 손이나 손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건양대병원 신경과 나상준 교수

나상준 교수
건양대병원 신경과 나상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에 김진호 전 회장 취임
  2. 국립어린이박물관서 만나는 2024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은?
  3. 여름방학은 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서 즐긴다
  4.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단, 충청권 방문… 2027 U대회 전환점
  5. 세종북부경찰서, 녹색어머니회와 일상 안전 이끈다
  1. 대전 서구의사회 학술대회…미래의료 및 최신지식 강연
  2.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자전거 넘어 '신사업 창출' 숙제 도출
  3. 우리 아이 '멘탈 관리' 비법...청소년 인성캠프서 배운다
  4. 대전 첫 성소수자 퀴어축제 행진 마무리…1000여 명 옛 도청까지
  5. 박철웅 대전우리병원장, 대만 척추학회 연례회의 초청

헤드라인 뉴스


여름방학 맞은 지역학원가 `의대 열풍` 후끈… 대전서도 `초등 의대반` 시동걸까

여름방학 맞은 지역학원가 '의대 열풍' 후끈… 대전서도 '초등 의대반' 시동걸까

의대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비수도권으로 몰리는 일명 '지방 유학'이 교육계 화두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도권 중심으로만 운영되는 초등 의대반이 충청권에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로 충청권이 전국 최고 수혜지역으로 점쳐진다. 본격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학원가는 의대 진학 관련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학기를 마친 대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을 위한 집중 프로그램은 물론, 저학년 '초등 의대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종로학원이..

대전시, 국비 확보전에 적극 나선다
대전시, 국비 확보전에 적극 나선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본격화되면서 대전시가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등 어려운 경제·재정 여건 속에서 민선 8기 대전시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2년 연속 4조원 이상,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2023년 4조1485억원에 이어 2024년 4조2740억원의 국비를 확보한 바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도 주요 실적으로 2년 연속 국비 4조 시대를 꼽았다. 대전시 민선 8기 사업을 보..

신발세탁 피해 매년 1000건 이상 접수... 소비자 주의보 발령
신발세탁 피해 매년 1000건 이상 접수... 소비자 주의보 발령

신발세탁 피해 신고가 매년 1000건 이상 접수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신발세탁 피해 신고가 매년 1000건 이상씩 접수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신발세탁 관련 불만 건수는 모두 3893건으로 물품 서비스 분야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연도별로는 2021년 1252건, 2022년 1332건, 2023년 130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소비자 분쟁 발생에 따른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신발제품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한 건수는 685건이었다. 심의 결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 수상스포츠체험장…‘기상악화로 임시 휴장합니다’ 대전 갑천 수상스포츠체험장…‘기상악화로 임시 휴장합니다’

  •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맞불 집회에 긴장감 고조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맞불 집회에 긴장감 고조

  •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이겨내세요’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이겨내세요’

  •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관심 고조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관심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