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시카고 국제문학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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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하추동] 시카고 국제문학 심포지엄

김완하(시인·한남대 국문창작과 교수)

  • 승인 2018-08-07 08:20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김완하
김완하(시인·한남대 국문창작과 교수)
후덥지근한 시간을 보내다가 12일간의 일정으로 나는 미국 시카고로 훌쩍 날아왔다.

이곳도 덥기는 하지만 한국에 비해서는 그렇게 무덥지 않다. 그동안 너무나 무더워서 정신없이만 지내버린 한국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며 시카고로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다.

나는 8월 6일 시카고 오헤어공항에 도착했다. 시카고에서의 일정은 3박 4일 동안 열리는 '제2회 시와정신 국제문학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일이다. 8월 6일 오후에는 '시와정신국제화센터'가 주최하고 '시카고문인협회'가 주관하는 문학심포지엄이 '시카고한인회관'에서 열렸다. 나는 '글로벌시대의 민족과 민족문학'이라는 특강을 했다. 글로벌이라 불리는 시대에도 왜 우리가 민족과 민족문학이라는 화두를 간직해야 하는지 강조했다.

아울러 7일부터 회원들과 시카고다운타운과 헤밍웨이 뮤지엄, 스프링필드 링컨 뮤지엄 등을 돌아보고 있다. 시카고시티의 고전적인 위용과 대문호인 헤밍웨이의 체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미조리주 하니발 마크 트웨인의 톰소여 모험 현장과 미시시피 강을 돌아보는 일정을 두고 있다. 다양한 유적과 문학 현장을 찾아가 함께 나누는 대화와 자유로운 담론은 며칠 사이에도 이곳 분들과 한결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이러한 일정을 통해 시카고지역의 한국문협 회원들과 돈독한 친분과 신뢰를 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카고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한국문학 상황들도 세세히 살펴보는 계기를 갖는 것이다.

이어서 나는 미주문협의 초청으로 9일 오후에는 LA로 이동한다. 그리고 8월 11일~12일에 열리는 '미주문협 2018년 여름문학캠프'에서 '글로벌 시대의 시정신과 상상력'이라는 특강을 하게 된다. 특강으로 세계화의 중심인 미국에서 살아가며 한국문학을 일구어가는 이들과 어떠한 상상력의 스펙트럼을 통해 어떠한 문학을 할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보려는 것이다. 주최 측은 이 행사가 200여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전해왔다.

그리고 8월 13일~15일까지는 2박 3일 동안 5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여행하게 된다. 여행 지역은 요세미티, 킹스캐년, 세코이아 등인데, 나에게 요세미티 외에는 처음 가는 곳이기에 설레는 마음이 크다.

많은 회원과 함께 대자연을 여행하며 다양한 문학적 토론을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에 머물며 우리 문학을 펼쳐가는 분들의 면모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게 될 것이다. 이로써 향후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구상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8월 16일에 LA를 출발하여 17일 오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가면 내가 2009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미국에서의 한국문학의 활동에 대한 판단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보완할 점에 대한 검토를 종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번의 미국 일정은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다.

내가 2009년 8월부터 UC 버클리로 연구년을 가며 시작했던 미국에서의 교포 문인들의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은 이제 1단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제2 단계로 실질적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문학의 번역과 해외 소개 등의 구체적인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열흘 이상의 강행으로 이어지는 미국 일정을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할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구상을 떠올리며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발길을 내디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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