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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부터 소규모 카페까지 커피숍 업계는 일회용 컵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텀블러나 머그잔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영국은?
2020년까지 빨대 퇴출을 예고한 스타벅스는 오는 26일부터 영국에서 최초로 일회용컵 부과금을 적용한다.
일회용 컵 1개당 5펜스, 우리 돈으로 약 76원이다. 100원이 안 되는 적은 돈이지만 환경부담금 차원에서 적용되는 만큼 전 세계로 일회용품 부과금이 적용될 가능성을 연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스타벅스는 재활용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는 27펜스, 370원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사회적인 인식 개선을 돕고 있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빨대 퇴출을 진행한다고 이미 밝혔다. 이미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시행 중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대체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독일은?
독일의 사례는 우리나라 혹은 대전에서도 벤치마킹을 할만하다.
대표적인 녹색도시로 꼽히는 프라이부르크의 이야기다. 이 도시는 카페를 방문한 손님이 개인용 텀블러나 재활용을 가져오지 않은 경우를 대비해 ‘프라이브르크 컵’을 제공한다.
이 컵은 재사용이 가능한 컵으로 사용 후에는 프라이부르크시와 협약을 맺은 시내 커피숍 어디서나 반납이 가능하다. 프라이브르 컵은 자원 순환의 과정을 깨달은 선진적인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캠페인이다.
프라이브르크 컵은 회수율이 꽤 높다고 알려졌다. 프라이부르크 컵은 세척 후 400번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근래 들어 프라이부르크를 상징물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객들이 컵을 반납하지 않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환경적으로 꽤 성공적인 시도로 분석된다.
▲한국은?
플라스틱 대란이 발발하면서 국내에서는 텀블러나 재활용 컵 사용자가 대폭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환경부는 8월 1일부터 커피숍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다. 적발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과태료 부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고객을 매장에서 내보내라는 지침 때문에 업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정부 측은 불시 단속으로 일회용 컵 사용자가 1명이라 있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컵파라치’가 활개를 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커피숍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일회용 컵 사용량은 연 260억개다. 일회용 컵 가운데 종이컵은 컵 내부에 코팅된 폴리에틸렌(PE)이 쉽게 분리되지 않아 환경문제의 원인으로 꼽힌다.
몇몇 기업에서는 PE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기술을 개발했다. 100% 재원료화가 가능해 자연 분해되는 소재다. 열 안정성도 높아 뜨거운 소재를 담거나 오븐 사용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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