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
올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한낮 내리쬐는 태양에 피부가 따가울 정도다. 길거리에 나서면 양산을 들거나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을 쉽게 볼수 있다. 하지만 길거리에 양산을 든 사람들은 99.9% 여자들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기껏해야 건물의 그늘로 피할 뿐이다.
이렇게 여성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양산에 남자들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4일 오늘 한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남성용 양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포털에 남성용 양산을 검색해보니 꽤 많은 쇼핑사이트에서 남성용 양산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실 양산은 자외선 차단이 매우 뛰어나다. 자외선 차단제를 여러번 바르거나 모자를 쓰는 것보다도 양산을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양산을 쓰면 3℃~최대 8℃까지 체감온도가 내려가 더 시원하게 느껴지며 피부보호에 도움이 된다.
탈모예방에도 좋다. 요즘같은 폭염은 두피뿐만 아니라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탈모로 고민하는 남자들은 양산을 반드시 써야한다.
살인적인 폭염으로 고생하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남자들의 양산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남성들에게도 양산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2013년에는 '양산남자(洋傘男子)'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최근 양산에 대한 남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화면 캡처) |
일본 사이타마현에서는 현재 남자 양산쓰기 운동이 한창이다. 사이타마현은 일본에서도 덥기로 유명한 곳으로, 주로 남성공무원들이 양산을 쓰고 출퇴근하며 시민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내 열사병 환자의 70% 이상이 남성인 이유에 대해 양산이나 모자를 쓰는 여자에 비해 남성이 더위에 잘 대비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최근 5년간 온열 진환자 6500여명중 남자가 75%(4851명)이라고 한다. 더 이상 남자들이 양산을 드는 것을 미뤄서는 안되는 이유다.
양산을 고를 때는 UV가 들어간 원단으로 제작된 것을 골라야 한다. 피부의 적인 UVA/UVB 두가지를 모두 차단해 주는 것이 제일 좋다. 또한 바깥쪽은 빛을 반사하는 흰색이고 안쪽은 바닥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검은색이 좋다.
'체면 때문에, 혹은 남의 시선이 두려워서'라는 이유로 쏟아지는 햇빛을 온 몸으로 맞기에는 올 여름은 너무 뜨겁다. 더위에는 남녀가 없다.
남자들이여, 양산을 들자~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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