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손정호 대전소방본부장 "재난 없는 안전 도시 만들겠다"

[초대석] 손정호 대전소방본부장 "재난 없는 안전 도시 만들겠다"

[중도초대석] 손정호 대전소방본부장

  • 승인 2018-07-24 09:43
  • 신문게재 2018-07-25 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20180724-손정호 소방본부장3
손정호 대전시소방본부장.
대전을 화재로부터 지키려면 지역 곳곳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 낮이고 밤이고, 시민들을 위해 내달리는 소방관의 어려운 점을 보살피고, 화재 취약 지역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한다. 손정호 대전시 소방본부장은 이런 면에서 적임자다. 대전 출신인 손 본부장은 취임 직전까지 소방청 119 종합상황실장과 소방정책과장을 지내면서 일선 현장에서 화마와 맞서 싸우는 소방관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 불을 끄려면 그에 맞는 시스템과 인적 구성이 중요하다. 현장·행정력을 갖춘 손 본부장은 취임 후 지역 곳곳을 수호하고자 현장 곳곳을 누빈다. 대전은 아직 이렇다 할 대형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때문에 화재 관리를 더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 게 손 본부장의 지론이다. 이에 대전에 대한 화재 대응과 관리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고향에 다시 돌아온 소감을 말해달라.

▲대전 소방의 수장으로 근무하게 된 데 감회가 새롭다. 대전은 이제껏 자라나고 성장한 고향이다. 150만 대전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함에는 한편으로 어깨가 무겁다. 1985년 12월 소방공무원에 입문해 공주소방서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대전소방본부에서 2005년 1월까지 근무했다. 이후 소방방재청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에서 2016년 7월 4일 소방준감으로 승진했다. 또 소방제도과장과 소방청 119상황실장, 소방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보직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고향인 대전에서 시민들을 위해 살고 싶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1452명의 소방공무원과 함께 신속한 현장활동을 펼쳐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소방행정을 펼치겠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재천과 밀양화재 등에서도 알 수 있듯, 신속한 현장대응만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때문에 올해 108명의 신규 소방공무원을 충원했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4년에 걸쳐 264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또 일선 5개 소방서에 119현장대응단을 신설해 화재와 구조, 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신속하고 발 빠른 소방활동을 펼치고자 현장대응조직을 확대·개편했다. 또 각 가정에 화재피해를 예방하고자 기초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오는 2020년까지 기초생활자수급자와 차상위계층까지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더불어 단독주택에도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전 소방을 이끌어 나갈 구상을 말해달라.

▲민선 7기가 시작된 이후 시장은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과 근무환경, 청사환경 개선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소방력 보강 5개년 계획에 따라 청사환경 개선사업 추진을 통해 청사가 노후된 중부소방서와 태평, 덕암119안전센터를 신축 중이다. 또 119 특수구조단 청사도 연말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소방력 보강에 따른 재설계를 통해 시급성이 있는 청사까지 환경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선으로 힘을 모아 추진하려고 한다.



손정호 본부장
손정호 대전시 소방본부장이 12일 대전 최대 전통시장인 중구 중앙시장을 방문해 소방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소방본부>
-재난 없는 대전을 만들기 위해선 어떤 대책이 필요하나.

▲대전은 고층건축물이 많고 대화동 1·2공단과 신탄진에 위치한 3·4공단에 대형공장들이 많아 화재가 발생하면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시 소방본부는 지난해 119 소방항공대를 신설해 더 빠르고 신속하게 화재진압과 인명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고층건축물 화재에 대비해 내년에 70m 굴절사다리차를 배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형공장 등에 대여하는 화재 안전특별조사와 관계기관 합동 소방훈련 등을 펼치는 등 예방활동을 한층 더 강화했다. 여기에 자율적으로 조직된 대덕산업단지 자율소방기동대를 운영해 공단 화재안전대책을 보완 중이다.



-7월부터 화재에 대비하기 위한 소방 전수조사가 펼쳐지는데 어떤 방식인가.

▲최근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형화재 참사의 재발 방지와 국가 차원에서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건축물 화재 취약 안전진단을 위한 '화재 안전특별조사'를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기간제 근로자 채용을 거쳐 6월 조사요원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 또 이달 중순부터 소방공무원과 건축공무원, 기간제 근로자 등 19개 반으로 편성된 점검요원 70여 명이 특별조사를 펼친다. 올해는 1단계로 숙박시설 등 4086곳 중 연면적 3500㎡ 이상, 363곳엔 소방본부 2개 반에서 진행한다. 또 연면적 3500㎡ 미만 3723곳은 각 소방서 17개 반에서 소방·건축 등 분야별 점검 체크리스트를 통한 종합조사를 펼친다. 내년부터는 2단계로 복합건축물 등 3만 4881곳 조사를 진행 예정이다. 소방본부는 조사결과 위법사항에 대해 시정조치와 개선권고, 의법조치 등으로 구분해 조치한다.



-여름철 특수구조단의 역할과 활약이 기대되는데, 자세히 설명해 달라.

▲6월엔 산악사고와 7~8월엔 수난사고 등 시기별 취약한 안전사고에 대비해 특수구조에 필요한 훈련을 진행했다. 여름철 수난사고에 대비해 대청호에서 119 특수구조단 현장기동대원과 소방항공대원이 자리한다. 공중에선 소방헬기를 이용한 구조훈련과 수중에서는 수중음파탐지기인 소나와 수중 영상탐지기인 수중드론을 활용한 수난사고 대응훈련을 한다. 또 홍수나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산간, 계곡 등 고립된 요구조자를 구조하기 위한 훈련으로 인명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소방항공대는 현재까지 46회 출동해 20명을 구조했따. 소방훈련 41회, 산불진압 15회 등을 진행했다. 올 초 장마와 실종된 요구조자를 수색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대전 시민에게 화재 예방을 위한 당부의 말이 있다면.

▲대전소방본부는 1452명의 소방공무원이 365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각종 재난현장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활동 중이다. 지역민들에게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출동 중인 소방차가 재난현장에 신속히 접근할 수 있도록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해줬으면 한다. 소화전 주변과 골목길 등 소방차 통행에 지장을 주는 곳엔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도록 부탁한다. 또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 캠페인인 '소소심 캠페인'을 익혀 유사시 대응할 수 있도록 당부한다. 심정지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소생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119에 즉시 신고하면 전문 상담사의 지도 아래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응급구조사 1급 자격을 가진 구급대원이 출동해 요구조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노력 중이다. 단독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 발생 시 인명·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기에 꼭 설치해야 한다.
대담= 박태구 사회부장, 정리=방원기·사진=이성희 기자



■손정호 본부장은

-2007년 3월 소방방재청 교수운영팀

-2008년 3월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

-2009년 2월 충남도 보령소방서장

-2011년 3월 충남도 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

-2013년 7월 충남도 홍성소방서장

-2015년 7월 충남도 공주소방서장

-2016년 3월 국민안전처 소방제도과장

-2017년 7월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장

-2018년 3월 소방청 소방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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