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 독일 베를린 첫 여행지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찾아가 추모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배우 신구는 콘크리트 비 아래의 추모 공간을 돌아보며 "어떻게 그렇게 남아있는지 모르겠어요. 살인 현장의 사진들이, 끔찍해"라며, "그래도 독일 사람들은 전 세계를 상대로 사죄를 했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그런 과정이 한 번은 있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제2차 세계전쟁 후 독일과 일본의 행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까지 유태인들을 학살하는 등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독일은 범죄에 대해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으며, 동시에 사과와 전쟁에 대한 보상금을 여러 국가들에게 자발적으로 지급했다. 특히, 빌리 브란트 총리 시절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유대인 추념비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참회의 무릎을 꿇은 사건은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렇듯 독일은 사과와 반성으로 현재에 이르러 유럽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반면, 일본은 한국, 중국의 자원들을 강탈하고 위안부 등 수많은 피해를 주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 국민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두 국가는 후손들에게 뼈아픈 역사를 알리기에도 차이를 보였다. 독일은 제2차 세계전쟁의 역사에 관해 정확한 진실을 교과서에 담아 학생들에게 알리는 반면, 일본은 교과서에 생활·민중사 위주가 아닌 정치사나 지배층 위주로 대부분 서술 했다. 전쟁범죄에 대해 가해의 주체와 규모 등을 분명하게 명시하지 않았으며, 일본이 자행한 전쟁범죄의 모습보다는 원자폭탄과 학동의 집단소개, 연합국의 공습 등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서술해 자국민의 피해를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위안부 협상 합의를 맺었다. 그러나 합의 이후 일본 의원의 망말과 교과서에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 삭제 등 진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또한번 상처를 줘 한국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이렇듯 닮은 역사를 가진 독일과 일본은 과오에 대한 대처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생존자 수는 27명.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1명이라도 살아 계실 때 일본이 독일처럼 진정한 반성과 사과로 함으로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조금이나마 짐을 덜고 웃음꽃이 피길 간절히 바란다.
이재진 기자 woodi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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