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보다 뒷목 잡는 열성 팬, 성인 ADHD 의심

  • 문화
  • 건강/의료

야구보다 뒷목 잡는 열성 팬, 성인 ADHD 의심

사소한 일에 불같이 화내는 성격, 사회생활 어려움
술이나 마약에 중독되기도…우울증 함께 겪기도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적기에 치료해야"

  • 승인 2018-04-25 09:47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대전한밭구장) 모습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최근 프로야구가 한창이다. 야구를 보면서 일상의 피로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직장인 A씨(38·대전 서구 둔산동)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최근 연패를 하면서 뒷목을 잡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등,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큰소리를 치며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식으로 가정이든 직장이든 산만하고, 화를 삭이지 못하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25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ADHD는 아이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ADHD를 앓았던 소아, 청소년 환자가 성인이 되면 증상이 많이 완화돼 잘 눈에 띄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소실되지 않고 사회생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당수의 어른들이 여전히 ADHD를 앓고 있다고 봐야 한다. 만약 소아, 청소년 시절에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한 경우라면 자신이 왜 그런지도 모른 채 성인기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최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성인의 ADHD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ADHD는 크게 충동성 타입과 주의력 결핍 타입, 또는 두 가지 모두를 갖고 있는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은 다양하며 행동이 부산스럽고 충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쉽게 화를 내거나,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자극을 추구해 술이나 마약에 중독되기도 쉽다. 직장이나 단체생활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아 우울증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는 "ADHD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산만하고 참을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에 적응하면서 충동성에 대한 부분은 조금 개선되지만, 주의력 결핍은 성인이 된다 해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며 "이런 어려움 때문에 남성은 반사회적 행동을 하거나, 여성은 적응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DHD는 방치하면 우울증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체계적인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650097336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1. 대전 서구 둔산 2동 일대 일식 면 요리
  2. 세종시 골프장 인프라 확대...2029년 '힐데스하임CC·리조트' 가세
  3. 대전시,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나선다
  4. 대전 유성구 어은동 아파트 화재…이재민 6명 발생·31명 대피
  5. [사설] 현대제철 노사 상생 방안 모색해야
  1. 깡통주택 140명 피눈물 흘릴때 명품소비 50대 전세 사기범
  2. "대전 시내버스 서비스평가 보조금 부정의혹 재수사하라"
  3. 대전맹학교 졸업 윤민서 씨 아주대 심리학과 합격 "소외된 이들의 권익 위해 일하고 싶어"
  4. [사설] 대전시·LH 손잡은 전세사기 피해 지원
  5. 천안의료원-천안시공무원노동조합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尹, 헌재선고 임박… 충청 찬반 대립 첨예화

尹, 헌재선고 임박… 충청 찬반 대립 첨예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임박하면서 충청 정치권에서도 찬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각하해야 한다는 여당인 국민의힘 측 주장과 인용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 등 두 쪽으로 갈린 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양 진영은 국회의원은 물론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방의원까지 총동원 돼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어 탄핵 심판이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지 심각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민주당기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와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이하 회의)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세… 대전·세종은 하락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세… 대전·세종은 하락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오른 가운데, 대전과 세종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의 증가가 눈에 띄면서 아파트값 양극화가 공시가격에 그대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전국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1558만 세대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4월 2일까지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2023년 공시가격부터 3년 연속 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현실화율)을 69.0%로 적용해 공시가를 산출했다. 이에 따라 시세 변동 폭만 공시가격에 반영됐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의 평..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3당 일제히 후보 등록… "내가 유성발전 적임자"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3당 일제히 후보 등록… "내가 유성발전 적임자"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주자들이 13일 일제히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승리를 결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방진영, 국민의힘 강형석, 조국혁신당 문수연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번 보궐은 고(故)송대윤 전 대전시의회 부의장의 사망으로 치러진다. 보궐선거 특성상 다소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정치적 의미와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각 후보 캠프와 3당 시당도 이 같은 정국 상황과 맞게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구상 중이다. 우선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머리 보호한 채 안전한 장소로 대피 머리 보호한 채 안전한 장소로 대피

  • 윤 대통령 탄핵 판결 임박…찬반 대립 첨예화 윤 대통령 탄핵 판결 임박…찬반 대립 첨예화

  •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레이스 본격화…첫 날 후보자 3명 등록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레이스 본격화…첫 날 후보자 3명 등록

  • 성큼 다가온 봄 성큼 다가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