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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의 한 거리 지상 변압기 옆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는 모습. 유지은 기자 |
대전의 일부 상가 밀집 지역에서 '문 앞 쓰레기 배출'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길거리 곳곳에서 전봇대나 지상 변압기 근처에 쌓여있는 쓰레기봉투 더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쓰레기가 산을 이뤄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악취가 나는 곳도 있다. 모든 쓰레기는 '자기 집(상가) 문 앞 배출'이 원칙이지만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대전의 쓰레기 배출은 문 앞 수거 형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일하고 있는 직장, 운영하고 있는 가게의 바로 앞에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하지만 상인들은 '문 앞'이라는 모호한 조건을 통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 자치구가 말하고 있는 '문 앞'의 범위가 정확하게 설정돼 있지 않으며 거점 수거가 아니기 때문에 쓰레기 수거가 진행되는 어느 곳이든 버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동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가게 바로 앞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손님들 오는 데도 방해되고 보기도 좋지 않다"며 "때문에 종종 길가 전봇대에 놓는다"고 말했다. 배출 장소가 문 앞인 것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오히려 한곳에 모아두면 수거해 가기 편하지 않냐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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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으능정이 지상 변압기 옆 쓰레기 더미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왼쪽). 주변에 담배 꽁초가 널려 있다. 유지은 기자 |
문 앞 쓰레기 배출은 자치구의 캠페인, 현수막, 전단지 등을 통해 꾸준히 홍보되고 있으나 쉽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 권고에 그칠 뿐 문 앞 배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단속할 인력도, 법적 근거도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쓰레기 배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대전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아무리 좁은 골목도 모두 들어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그 잠깐을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답답하다"며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자신의 가게 앞, 문 앞이라는 원칙을 지켜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효인·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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