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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흠~..."
아침부터 목이 꺼끌꺼끌한 것이 뭔가 낀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 아침도 미세먼지는 대놓고 '매우 나쁨'이었다. 창밖을 보니 생존이 위협받는 기분이다. 사약을 받고 몸을 뒤틀다 쓰러지는 대역죄인처럼 저 공기를 마시면 나도 이내 앞으로 고꾸라질 것만 같다.
어찌 보면 북핵보다 미세먼지가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무기는 발사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미세먼지와 황사, 스모그는 수시로 대량 살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어떤 생화학 무기보다 위험한 미세먼지가 무차별적 유입이 되고 있는 중이다.
밖을 다닐 때 뿌옇고 매캐한 먼지 냄새가 섞인 공기를 접할 때면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몰아치던 모래바람이 생각이 난다.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는 어두운 미래까지 성큼 몰고 다가오는 것 같다.
미세먼지의 범인을 색출해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거대한 대륙이 주범이다 보니 어느 지도자도 감히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저 미세먼지의 주범은 중국이라며, 다들 중국 탓만 하고 있다.
과연 미세먼지는 중국 탓 만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한국 미세먼지 중 연평균 50%는 중국에서 온다고 한다. 하지만 2016년 환경부 미세먼지관리 종합대책 본부에 의하면 40%는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발생원 중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만드는 지역은 제조업 공장과 화력발전소가 있는 서해안 지방과 경북이었다. '나쁨' 일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고 한다.
그리고 수도권 내에서의 주된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질소산화물이 배출되고 이것이 2차적 발생을 통해 미세먼지가 된다고 한다.
북서풍이 불지 않는 여름에도 우리나라는 WHO(세계보건기구)기준 시 미세먼지가 '보통(31~50)'인 날이 적지 않다. 심지어 '나쁨(51~100)'인 날도 있었다.
여기서 우리나라가 이런 심각한 미세먼지 위협에 노출된 이유는 '절대 미세먼지 왕국인 중국 하나의 이유 때문은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 연평균 40~50%는 순수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이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마당에 정부도, 국민들도 중국 탓만 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알아내야 한다. 국내 미세먼지는 국내 산업과 경제 발전을 수반하여 따라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양적확장을 위주로 경제성장을 해왔으며 그와 같이 미세먼지도 따라오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양을 넘어 질적인 발전이 필요할 때이다. 정부는 환경을 무시하며 발전해 온 산업들을 조금씩 개선해야 하고, 우리들도 기본적으로 미세먼지를 제대로 알고 대응하여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윤리적 소비를 통해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는 업체가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여 무시하고 사는 것은 마치 조금씩 매연이 나오는 굴뚝을 코앞에 대고 사는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나 혼자 이런들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을까?' 체념할 것이 아니라 '나부터라도 시작하자'라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마음가짐이 이심전심으로 확대 되어 대중교통 이용하기라도 시작된다면 큰 에너지로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나에서부터 나의 가족으로, 사회로, 나라로, 세계로, 전달되어 하루 빨리 걱정 없이 맘껏 숨 쉴 수 있는 그때가 왔으면 한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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