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2월의 나무로 녹나무를 선정했다. /전남도 제공 |
녹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키큰 나무로 약 20m까지 자랍니다. 더운 지방에 분포하는 아열대성 수목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나무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일부 지역 가운데 토심이 깊고 토양이 비옥하며 북서풍이 차단되는 남사면의 완경사지나 골짜기의 다습한 곳, 해풍이 불어오는 곳에 자생한다.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등 공중습도가 높은 지역을 좋아한다. 하지만 공해와 추위에 약해 대도시나 내륙지방에서는 생장이 어렵다.
녹나무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가지나 잎, 뿌리를 토막 내 수증기로 증류해 냉각시킨 정유를 장뇌(camphor)라고 부릅니다. 장뇌는 살충제, 방부제, 인조향료의 원료, 비누향료, 구충제 등으로 널리 쓰인다.
또한 목재의 무늬와 색깔이 아름답고 목재 속에 들어 있는 정유 성분 때문에 오래 지나도 잘 썩지 않아 악기나 고급가구를 만드는데 많이 이용됐으며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도 녹나무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녹나무 잎차를 마시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뱃속의 기생충이 없어지고, 감기, 두통, 불면증 등이 잘 낫는다. 목침을 만들어 베면 잡귀가 얼씬할 수 없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고 해 나이 드신 분들은 녹나무 목침을 즐겨 찾았다.
전남에서는 장흥 등에서 녹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으며 순천공업고등학교에는 80년 이상 역사가 있는 공간에 녹나무숲이 우거져 주민들에게 개방, (사)생명의 숲에서 실시한 아름다운 숲 공모전에 선정되는 등 생태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봉진문 전라남도 산림산업과장은 "녹나무는 전남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대표적 난대수종"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난대 상록수를 심기를 확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이민철 기자 min8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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