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동 선사유적공원 내의 청동기시대의 집자리(집터)를 복원한 움집 3개소 중 1개소가 무너진 채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불당동 선사유적공원은 불당지구 택지개발사업 과정에서 2002~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충남발전연구원에 의해 발굴, 조사된 유적을 정비하고 복원해 3만2643㎡에 조성됐다.
선사유적공원은 청동기시대의 전기와 중기에 해당되는 대단위 취락유적으로 우리나라 선사문화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다.
청동기시대의 집터부터 통일신라시대에 해당되는 석실묘 등을 전사 이전 또는 이전 복원했다.
전사 이전된 집터에 지붕을 추정 복원한 후 얹혀 조성한 움집 3개소 중 1개소는 지난해부터 무너진 채 유물로서의 가치를 훼손당한 상태다.
무너진 집터는 면적 47.1㎡로 불땐자리, 기둥구정, 저장구덩이, 도랑으로 구성됐으며 적색 마연토기, 유공토기, 돌 도끼 등 출토됐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4500만원을 들여 움집 1개소 보수를 완료했으며 무너진 1개소에 대해서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 A씨는 "아이들과 선서유적공원을 찾았다가 훼손당한 채로 방치된 집터를 보게됐다"며 "무너진 움집은 초가집도 아니고 유적으로 볼 수 없을 만큼으로, 최악의 보존상태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회에 걸쳐 집터를 보수, 정비해왔다"며 "1차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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