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5일 박희원 현 회장이 상임 의원회의에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새해가 시작되면서 회장 선거가 보다 가시권에 들어온 이유에서다.
‘합의추대냐’, ‘경선이냐’를 놓고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등 선거 방식 논의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이 방증으로 해석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박 회장에게서 바톤 터치를 이어받을 23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출마 후보로는 정성욱 금성백조 회장과 유재욱 오성철강 회장,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 최상권 신우산업 회장 등 4명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최 회장은 직접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정 회장과 유 회장, 정 대표는 추대를 바라는 분위기여서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후보에게는 경선에도 뛰어들어 주셔야 한다는 후배들의 부탁도 이어지고 있어 현재는 경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상의 회장이 차지하는 위상 때문에도 경선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상의 회장이 지역 경제인단체의 구심점이라는 이유에다가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정부와 재계 간 소통 창구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대한 상의로 넘어가며 존재감이 더 높아졌다.
이 가운데 상공계 이목은 의원업체 구성에 쏠리고 있다. 상의 회장은 간접선거 방식으로, 회원사 중 납부한 회비에 비례해 1표~24표까지 투표해서 선출한 의원 110명이 의원총회를 통해 회장을 뽑는다.
회장에 당선되려면 지지하는 의원을 많이 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회장을 하려면 의원선거부터 치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회원 이탈 등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박 회장과 부회장단이 최근 경선이 아닌 추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이 여기서 기인한다.
박 회장 등이 비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차기 회장 추대 분위기를 모을 것이란 이야기도 들리는 가운데 1월에 드러날 최종 후보군의 면면이 주목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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