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올 장미대선에선 진보와 보수 양진영에서 걸출한 충청 정치인이 도전하며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선 안희정 충남지사가 출격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을 고리로 확장성을 보이며 '대세론'을 형성한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율 격차 한 자릿수 이내로 위협했다. 하지만, 선의 발언 후폭풍과 적폐청산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득표 21.5%로 본선 진출권을 문 대통령에게 헌납한 바 있다.
충청정치권이 친안(친안희정), 친문(친문재인)으로 갈려 응집력이 부족했고 안 지사의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것이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주목을 받았다. 반 총장은 보수궤멸 속 유일한 대안으로 각광받으며 지난해 말까지 대선후보 적합도 1~2위를 다퉜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행보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결국 불출마 선언으로 고개를 떨궜다. 올해 충청대망론은 아쉽게 사그라들었지만, 충청 정치권의 저력을 확인한 한해였다는 평가다. 2018년, 충청 정치권은 2022년 대망론 실현을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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