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힘이 위대했다.
전국에서 켜진 1700만 개의 촛불은 민심의 분노가 담겼고, 성난 민심은 대통령 선거일까지 바꿨다.
충청 민심도 대전에서만 지난해 11월부터 총 누적 인원 30만 명이 131일 동안 길에서 동참하는 등 촛불 행렬에 동조했다.
12월 20일이 애초 2017년 달력에 표기된 제 19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촉발한 촛불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이끌었다.
탄핵과 조기 대선은 정치권까지도 상상력 밖에 있었다. 나라가 무엇인지, 국민을 위한 정부는 어떤 존재인지를 요구하는 촛불의 염원이 현실로 만들었다. 이로써 올해 대선은 겨울이 아닌 5월, 즉 장미가 만개하는 ‘장미 대선’으로 치렀고, 앞으로 매 대선마다 장미 대선으로 확정됐다.
이 선거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졌던 패배를 딛고 대선 재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둘러싸고 양분된 국민 간 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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