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영화내용 설명에 앞서 이러한 거작을 만들어낸 감독과 스타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영화를 연출한 '에즈워드 즈윅'감독은 1952년 미국 출생으로 하버드대학에서 문학과 역사를 전공한 수재로서 1976년부터 1980년까지 TV시리즈 <가족 >의 작가겸 편집자, 제작자 그리고 연출자로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주어 성공적 데뷔를 한 감독이다. 이 후 <30대 이야기>, <소위 나의 인생이란 것>으로 이어진 그의 TV영상물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보통 사람들의 문제에 밀도 있게 접근해 에미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수상하였고. 다시 영화감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영웅주의와 희생, 인간의 존엄성을 중심으로 휴머니즘의 작품들을 완성해 나갔다. 특히 그를 소개함에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그의 두 번째 영화<영광의 깃발>이라는 남북전쟁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오늘날 최고의 명우로 불리우는 덴젤 워싱턴이란 걸출한 흑인 스타를 배출하였고 또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후 그는 계속해서<여자의 선택 ><가을의 전설><커리지 언더 파이어><비상계엄><라스트 사무라이><블러드 다이아몬드><디파이언스><러브 & 드럭스> 등 수많은 작품들을 연출해내면서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이 되었다.
또 이 영화에 있어 당연히 소개되어야할 두명의 스타 바로 안소니 홉킨스와 브레드 피트이다. 안소니 홉킨스경은 1937년생으로 영국 왕립연기아카데미 출신이다.1992년 <양들의 침묵>(아카데미 남우주연상수상)이 후 무거운 존재감의 스타배우로 발돋음을 했는데 그는 일찍부터 그의 재능을 알아본 로렌스 올리비에경의 소개로 국립극장에 입단을 했었다. 또 <귀속의 벼룩>작품 성공에 이어 안소니 하베이 연출의 <겨울의 라이언>에서도 냉혹한 왕자 리처드 역할을 맡아 대성공을 거두고 마침내 리처드 아텐보로감독이 연출한 <머나 먼 다리>를 통해 연기파배우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993년에 영국왕실로 부터 기사작위를 받는다. 이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역작인 <엘리펀트 맨>를 비롯하여 <노트르담의 꼽추> <84 채링 크로스 로드>그리고 <양들의 침묵><광란의 시간>또 프랜시스 코폴라감독의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의 <채플린>등을 잇달아 출연함으로써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어 올리버 스톤감독의 <닉슨>, 아이보리 감독이 연출한 <피카소>가 있고 <베오울프><토르 천둥의 신> <히치콕>등 백여편에 달하는 다작으로서 주로 주연보다는 조역으로서 그 진가를 나타낸 대배우로 영화뿐 아니라 연극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배우이다.
그는 제46회 전미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보스턴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뉴욕비평가협회 올해 최고의 배우상,제35회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인기남자주인공상과 미국 영화를 이끄는 최고의 배우, 제65회 베니스영화제 최고배우상, 제64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 제53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등 많은 영화제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영화 <가을의 전설>은 화려한 출연진들과 최고의 스탭들로서 유명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야성이 깃든 한 인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가족들의 흥망을 그려낸 대서사시로서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남북전쟁과 인디언 토벌 등을 거치며 군인으로서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특히 미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던 윌리엄 러드로우 대령(안소니 홉킨스 분)은 퇴역 후 몬타나 지역의 광활한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와 외딴 곳에서 목장을 짓고 가족과 몇몇 인디언 이웃들과 함께 새 생활을 시작한다. 그에게는 세 아들 알프레드(에이단 퀸 분), 트리스탄(브레드 피트 분), 새뮤얼(헨리 토마스 분)이라는 개성이 강한 삼형제가 있다.
큰아들 알프레드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범적인 청년이고 늦가을에 태어난 둘째 아들 트리스탄은 다른 두 형제보다 유독 반항적이고 거칠게 자라지만 정렬적이며 남성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누구보다 동생을 아끼는 마음으로 인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리고 학구적인 막내아들 새뮤얼은 약간은 유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밝고 순수한 청년이다. 이러한 러드로우 대령 가정에 산골 외딴 곳에서의 삶에 숨이 막힌다고 집을 떠나버린 어머니(카리나 롬바르드 분)에 대한 사건은 가족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 상황 속에서도 사랑의 감성이 모두에게 불꽃처럼 피어 올라 먼저 귀국한 알프레드는 수잔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수잔나 역시 알프레드의 자상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얼마 뒤 나타난 트리스탄에게 마음을 연다. 이에 상처받은 알프레드는 도시로 나가 사업가로 성공해서 의원에 당선이 되고 대성공을 거두지만 트리스탄은 수잔나에 대한 사랑보다는 동생에 대한 아픔으로 자책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집을 떠나 바다로 향한다. 이런 트리스탄에게 수잔나는 돌아오는 날까지 기다리겠다고 맹세하지만 트리스탄은 이별을 고하는 편지를 보낸다.
도완석 영화칼럼니스트/한남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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