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톡]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 문화
  • 무비톡

[영화 톡]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도완석교수의 행복한 영화이야기-39.

  • 승인 2017-11-1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가을의전설
영화 <가을의 전설>은 짐 해리슨의 원작소설을 에드워드 즈윅 감독에 의해 1994년에 영화화된 작품으로 상영시간이 132분이나 되는 거작이다. 특히 오늘날 세계 최고 스타로 자리잡은 브래드 피트가 주연급으로 첫출연하여 인상깊은 연기와 외모로 세계 여성팬들을 사로잡았고 금세기 최고의 명우라고 하는 안소니 홉킨스와 함께 내로라 하는 헐리웃의 스타 군단인 에이단 퀸, 줄리아 오몬드 등이 출연하여 웅장한 몬타나의 가을풍경과 함께 미국인들에게는 서부개척기의 향수를 그리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가을의 서정적인 풍경으로 가슴설레이게한 명화이다.

먼저 영화내용 설명에 앞서 이러한 거작을 만들어낸 감독과 스타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영화를 연출한 '에즈워드 즈윅'감독은 1952년 미국 출생으로 하버드대학에서 문학과 역사를 전공한 수재로서 1976년부터 1980년까지 TV시리즈 <가족 >의 작가겸 편집자, 제작자 그리고 연출자로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주어 성공적 데뷔를 한 감독이다. 이 후 <30대 이야기>, <소위 나의 인생이란 것>으로 이어진 그의 TV영상물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보통 사람들의 문제에 밀도 있게 접근해 에미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수상하였고. 다시 영화감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영웅주의와 희생, 인간의 존엄성을 중심으로 휴머니즘의 작품들을 완성해 나갔다. 특히 그를 소개함에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그의 두 번째 영화<영광의 깃발>이라는 남북전쟁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오늘날 최고의 명우로 불리우는 덴젤 워싱턴이란 걸출한 흑인 스타를 배출하였고 또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후 그는 계속해서<여자의 선택 ><가을의 전설><커리지 언더 파이어><비상계엄><라스트 사무라이><블러드 다이아몬드><디파이언스><러브 & 드럭스> 등 수많은 작품들을 연출해내면서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이 되었다.

또 이 영화에 있어 당연히 소개되어야할 두명의 스타 바로 안소니 홉킨스와 브레드 피트이다. 안소니 홉킨스경은 1937년생으로 영국 왕립연기아카데미 출신이다.1992년 <양들의 침묵>(아카데미 남우주연상수상)이 후 무거운 존재감의 스타배우로 발돋음을 했는데 그는 일찍부터 그의 재능을 알아본 로렌스 올리비에경의 소개로 국립극장에 입단을 했었다. 또 <귀속의 벼룩>작품 성공에 이어 안소니 하베이 연출의 <겨울의 라이언>에서도 냉혹한 왕자 리처드 역할을 맡아 대성공을 거두고 마침내 리처드 아텐보로감독이 연출한 <머나 먼 다리>를 통해 연기파배우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993년에 영국왕실로 부터 기사작위를 받는다. 이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역작인 <엘리펀트 맨>를 비롯하여 <노트르담의 꼽추> <84 채링 크로스 로드>그리고 <양들의 침묵><광란의 시간>또 프랜시스 코폴라감독의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의 <채플린>등을 잇달아 출연함으로써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어 올리버 스톤감독의 <닉슨>, 아이보리 감독이 연출한 <피카소>가 있고 <베오울프><토르 천둥의 신> <히치콕>등 백여편에 달하는 다작으로서 주로 주연보다는 조역으로서 그 진가를 나타낸 대배우로 영화뿐 아니라 연극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배우이다.

가을1처음
그런가 하면 헐리웃의 미남배우로서 최고의 줏가를 올리고 있는 브래드피트는 1963년 오클라호마 출신이며 신장 180cm의 균형잡힌 몸매와 수려한 외모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로서 생동감 있는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 배우이다. 1987년 영화 '무인지대'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그는 <잃어 버린 도시 Z><문라이트><얼라이드><퓨리><노예 12년><머니볼><트리 오브 라이프><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트로이><오션스 일레븐><티벳에서의 7년><세븐><델마와 루이스><흐르는 강물처럼>외 수십편의 영화에서 사극, S.F, 홈드라마, 로멘스, 전쟁첩보물등 어느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하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이제는 비쥬얼보다는 연기력으로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키고 있는 배우이다. 그는 특히 사회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입양자녀들을 직접 키우고 있으며 자선사업에 또한 남다른 헌신을 하고 있다.

그는 제46회 전미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보스턴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뉴욕비평가협회 올해 최고의 배우상,제35회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인기남자주인공상과 미국 영화를 이끄는 최고의 배우, 제65회 베니스영화제 최고배우상, 제64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 제53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등 많은 영화제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영화 <가을의 전설>은 화려한 출연진들과 최고의 스탭들로서 유명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야성이 깃든 한 인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가족들의 흥망을 그려낸 대서사시로서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남북전쟁과 인디언 토벌 등을 거치며 군인으로서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특히 미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던 윌리엄 러드로우 대령(안소니 홉킨스 분)은 퇴역 후 몬타나 지역의 광활한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와 외딴 곳에서 목장을 짓고 가족과 몇몇 인디언 이웃들과 함께 새 생활을 시작한다. 그에게는 세 아들 알프레드(에이단 퀸 분), 트리스탄(브레드 피트 분), 새뮤얼(헨리 토마스 분)이라는 개성이 강한 삼형제가 있다.

큰아들 알프레드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범적인 청년이고 늦가을에 태어난 둘째 아들 트리스탄은 다른 두 형제보다 유독 반항적이고 거칠게 자라지만 정렬적이며 남성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누구보다 동생을 아끼는 마음으로 인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리고 학구적인 막내아들 새뮤얼은 약간은 유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밝고 순수한 청년이다. 이러한 러드로우 대령 가정에 산골 외딴 곳에서의 삶에 숨이 막힌다고 집을 떠나버린 어머니(카리나 롬바르드 분)에 대한 사건은 가족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가을2
그러던 어느날 도시로 유학을 떠났던 막내아들인 새뮤얼이 매력적인 약혼녀 수산나(줄리아 오먼드 분)를 데리고 집에 나타난다. 순간 알프레드와 트리스탄은 이 미모의 여인 수산나에게 그만 감성적으로 마음이 끌리지만 막내 동생의 행복을 빌어주며 수잔나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이런저런 집안의 분위기 속에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살던 이들에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먼저 동생 새뮤얼이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나서자 유약함을 보이기 싫었던 다른 두형제도 참전을 결심하게 되고 이렇게해서 세 형제는 모두 전쟁에 참가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이 전쟁 속에서 수산나의 약혼자인 막내아들 새뮤얼이 전사를 하고 큰아들 알프레드 역시 부상을 입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에 둘째 아들 트리스탄은 자신 만이 탈없이 돌아온 것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동생 새뮤얼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아버지 러드우드의 눈길을 피한다.

그러나 이 상황 속에서도 사랑의 감성이 모두에게 불꽃처럼 피어 올라 먼저 귀국한 알프레드는 수잔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수잔나 역시 알프레드의 자상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얼마 뒤 나타난 트리스탄에게 마음을 연다. 이에 상처받은 알프레드는 도시로 나가 사업가로 성공해서 의원에 당선이 되고 대성공을 거두지만 트리스탄은 수잔나에 대한 사랑보다는 동생에 대한 아픔으로 자책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집을 떠나 바다로 향한다. 이런 트리스탄에게 수잔나는 돌아오는 날까지 기다리겠다고 맹세하지만 트리스탄은 이별을 고하는 편지를 보낸다.

가을1
영화는 이처럼 188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투스텝이라는 인디언의 시각으로 트리스탄이란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형제간의 사랑과 애증, 이별, 그리고 고독으로 점철된 영화는 가을의 서정적인 풍경과 함께 모두의 가슴에 절절히 각인되게 한다. 특히 처음 스크린으로 만나게 되는 브래드 피트의 치렁치렁 흩날리는 금발과 우수에 잠긴 눈빛은 상영당시 수많은 여성 팬들의 심금을 울렸고 당시 유행했던 스타들의 브로마인드 1위를 차지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참고로 영화 제목이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이지만 여기서 Fall이라는 단어는 가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다, 쓰러지다, 빠지다'등의 의미로서 성경적 의미에서 도덕적인 '추락(Fall)', 즉 '타락(Corrupt-Fall)'과 함께 '몰락(Fall Low)'을 의미한다고 원작자인 짐 해리슨이 밝힌바 있어 영화제목이 <몰락의 전설>이라고 번역을 해도 무관하다. 이영화는 대자연의 풍광을 그림 같이 영상에 담아내어 1995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고 또 제임스 호너의 테마곡으로도 유명하다.

도완석 영화칼럼니스트/한남대 겸임교수

도완석교수21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