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전시정 공백이 현실화된 날인 만큼 정치적 코멘트보단 권 시장에 대한 격려와 시청 공직자들에 대한 당부에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하지만, 은연 중에 대전시정 최고 책임자 자리를 내심 노리는 숨기지 못한 야심이 얼핏 묻어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 |
정 의원은 이날 권 시장 판결직후 중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권시장이)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과정에서 불구하고 나름 시정을 열심히 챙기려는 노고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제 대전시민들이 시정공백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가 부시장 중심으로 잘 챙겨주길 바란다"며 덧붙였다.
내년 대전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 정 의원은 "나머지 정치적 부분은 언급은 예의도 아니고 적절치 못하다"고 갈음했다.
혼돈에 빠진 공직사회를 걱정하면서도 중심을 잡도록 촉구하면서 대전시장 후보군으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 |
무주공산이 된 내년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후보군 중 한 명인 이 의원은 권 시장 판결직후 "권 시장 개인적으로나 대전시에 불행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재판이 잘 되길 바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시장이 중도낙마한 것은 대전시민 또는 대전시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대전시 공직자들이 대전시정 발전을 위해서 부시장 중심으로 똘똘뭉쳐서 흐트러짐 없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의원이 "대전시정을 나도 돕겠다"고 언급한 점은 여건이 무르익을 경우언제든지 대전시정의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 대목이라고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서을)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며 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현안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서 같은당 현직 시장 낙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여당의원으로서의 강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전 더불어민주당의 '좌장격'인 박병석 의원(5선, 대전 서갑)은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시장직 상실과 관련, 14일 오후 "대전시민을 위해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재권 행정부시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시정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가는 것이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차원에서 내년 6월 대전시장 출마 후보군과 관련,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대전시당 차원에서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없다"며 시기 상조론을 폈다.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4선, 대전 유성을)은 미국 출장이고, 대전시당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정기 국회에 열중하고 있다.
이 의원이 귀국하는 시점인 오는 17일이 차기 대전시장 후보군에 대한 내부 조율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중도일보와 이날 오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매우 안타깝다"고만 했다.
권선택 전 시장은 이날 오후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등 측근들과 모처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영 기자,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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