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글을 공개한 A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자신의 어머니가 버스를 이용해 천안시 병천면에 있는 집으로 가기를 원해 승용차를 이용해 동남구 구성동 남부오거리 버스정류장까지 어머니를 모셨다.
당시 버스정류장에 멈춰 있던 401번 버스를 본 A씨는 정차된 버스 앞으로 가 승용차를 세운 뒤 어머니가 갈아타려는 걸 보고 있던 중 버스 기사는 어머니가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은 채 그대로 출발했다.
이에 A씨는 다시 어머니를 승용차에 태운 뒤 다음 정류장까지 가서야 탈 수 있었다.
당시 A씨는 버스 기사에게 "노인이 태워달라고 문을 두드리는데 그냥 가면 어떡하느냐"며 항의했고 당시 기사인 B씨는 "버스는 문 닫으면 가는 거다. 왜 버스 앞에 차를 세우고 난리냐"며 언쟁을 벌였다.
기사의 불친절한 언행에 화가 난 A씨는 즉시 버스회사에 연락해 항의했다.
문제는 버스가 종점에 도착하고 나서 발생했다.
기사는 A씨의 어머니가 내리려고 하자 차량의 모든 문을 닫고 "아까 그놈 누구냐"라며 큰 소리로 윽박지르며 협박했다. 이후 A씨의 어머니는 한동안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A씨는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버스 기사가 승객을 겁박하고 내리지 못하게 문을 닫고서 협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더군다나 상대는 노약자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해당 운수업체 관계자는 "당일 해당 상황이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같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버스 기사 입장에서는 출발하려는 차를 자신의 승용차로 막아선 A씨의 행동과 이후 항의하는 과정에서 억울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종점에서 문을 닫고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위가 소란스럽다 보니 조용히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고 기사분도 평소 목소리가 크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이후 해당 버스 기사에게는 주의 조치를 내렸으며 회사 차원에서 A씨와 어머니에게 연락을 취해 사과했고 그분들도 사과를 받아줬다"고 설명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