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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평가문항 제작 역량 향상을 위한 일러스트레이터 따라하기' 연수 모습 |
그렇다면 사회 과목 중에서 '지리'라는 과목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대표 이미지는 역시 '지도'또는 '통계자료' 등일 것이다.
지리 수업 시간에서 지도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위치를 파악하고, 각종 통계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세계 각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인식함으로써 세계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을 것이다.
지도는 지역의 정보를 축약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또 목적에 따라 선별하고 정리된 지역의 다양한 공간 정보(통계 자료)는 지도와 결합돼 지역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지리 교과에서는 지도를 통해 공간 지식을 시각적으로 획득하고 이를 통해 지리적 지식과 이해를 신장시켜 궁극적으로는 지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리 수업에 있어서의 도해력(Geographical Graphicacy)은 주요한 기능적 목표이며 지리 교과서는 그래픽으로 제시된 각종 자료들이 풍부하게 제시돼 있다. 따라서 지리 수업 시간에서는 지도나 각종 그래프가 보여주는 의미를 학생이 유추해 내는 활동이 중요하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지리 과목 교사들을 대상으로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연수'를 실시해 교사들의 역량을 높였다.
▲지리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흔히 학생들은 지리 과목을 단순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험을 보기 전에 열심히 암기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영어나 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과목이 아니기도 하고 실제로 그동안 중요한 내용을 달달 외워서 시험을 봐도 어느 정도의 성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지리 과목에 대해 암기과목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교실 수업 및 평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업은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필수적인 내용 지식을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우선이었고, 평가 문항의 작성에는 시중에 출판된 참고서만을 활용하는데 급급해 학생의 지리적 사고력과 도해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
이에 대해 이호주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사범 교육은 실제로 학생을 가르치고 평가하는데 있어 교사가 가져야 할 역량이나 지리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하며 가공해 시각적으로 표상하는 역량은 간과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지리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리 교사 통계와 그래픽을 다루는 방법 습득=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연수는 그가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익힌 지식을 따라하면서 학습하는 실무형 연수로서 대전둔산중학교에서 10여명의 지리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대체로 평가 문항을 제작할 때 기출 문항의 변형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평가 문항에 삽입되는 그래픽의 품질(해상도, 가독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 각종 통계 자료의 구득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시각화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루는 능력도 미비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교사들에게 'Adobe Illustrator' 프로그램의 활용방법을 학습하게 했다. 이후 교과서 및 교재에서 제공하는 pdf 자료를 목적에 맞게 변형하고, 변형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평가 문항을 재작성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한국지리 및 세계지리에서 활용되는 각종 통계자료의 출처와 구득방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와함께 기후 그래프, 인구피라미드, 시도별 인구구조, 상주인구와 주간인구지수, 산업종사자수 비율 등 지리 과목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통계자료를 Excel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그래프로 작성했으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 문항이 제작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학습했다. 온맵 지도 서비스(국토지리정보원)를 통해 지형도를 내려 받고, 이를 편집해 평가 문항을 제작하는 과정은 연수자인 지리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A-ha연수는 무엇을 변화시켰나=이번 연수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현장 지리 교사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점이다. 연수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00%의 만족도를 보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연수 강사인 홍철희 한밭고 교사는 "교재 개발과 평가 문항 작성 등에 대한 실무적 지식은 사실 교과서나 참고서를 개발하는 소수의 지리 교사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많은 지리 교사들이 이러한 지식에 접근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회를 통해 이와 같은 연수가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종희 대덕고 교사는 "이제까지 그래픽에 의존한 문항을 작성해왔지만 이제는 내가 의도한 새로운 평가 문항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은우 한밭고 교사는 "이번 연수를 통해 교과서 등의 학습 자료가 어떻게 개발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학습 자료를 직접 개발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호주 장학사는 "학생의 눈높이 맞춘 교육이 중요하듯이 교원의 연수에 있어서도 교사가 정말 필요로 하는 내용의 연수를 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시교육청의 A-ha 현장적용 행복 교원연수가 앞으로도 교사의 역량을 증진시키는데 크게 공헌해 대전 교육의 대표 브랜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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