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원인 규명… 항체로 안압 낮춰 새 치료법 기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녹내장 원인 규명… 항체로 안압 낮춰 새 치료법 기대

  • 승인 2017-09-19 13:05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그림1. 녹내장 증상과 원인


국내연구진이 녹내장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시신경이 망가지고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혈관 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과 김재령 연구원(KAIST 박사과정)이 녹내장 전체 환자의 약 75% 이상을 차지하는 원발개방각녹내장의 발병 기전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원발개방각녹내장의 원인은 분자적 수준에서 밝히기 어려워 근본적인 치료법 마련에 한계가 있었다.

우선 연구진은 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작동원리와 신호전달체계를 규명했다.

원발개방각녹내장은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 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아 발생한다.

연구팀은 방수가 정맥으로 흘러가는 통로인 '쉴렘관'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ANG 단백질과 TIE2 수용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쉴렘관 주변과 내피세포에 두드러지게 발달한 ANG-TIE2 신호전달체계는 생후 초기 쉴렘관의 발달뿐 아니라 다 자란 이후에도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녹내장을 유발한 실험군의 눈 속에 TIE2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항체를 투여한 결과 쉴렘관이 회복되면서 안압이 내려가는 것이 확인했다.

ANG-TIE2 신호전달체계는 쉴렘관의 항상성을 유지함으로써 안압을 조절해 녹내장의 발병을 막는다.

사진4. 고규영 단장(왼쪽)과 김재령 연구원(오른쪽)
고규영 단장(왼쪽)과 김재령 연구원(오른쪽)
고규영 단장은 "실제 환자에 적용할 수 있을지 전임상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녹내장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9일 미국 임상연구학회지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다음 달 발간되는 인쇄본 표지논문으로 실릴예정이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가수원동 싱크홀 발견…주민 민원에도 조사 없이 넘어갔다가 재발
  2. [2025 과학의 날] 도전과 혁신의 40년, 바이오 미래를 여는 생명연
  3. 조기대선 중반전 충청판세는 李 독주 국힘 주자들 추격전
  4.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5. 깊고넓은 콘크리트 농수로 생태계 위협…야생동물 떼죽음 '속수무책'
  1. 특수학생 챙기는 특수교육실무원들 "교육복지 재정과 인력 확충해야"
  2. 대전시-한밭대, 반도체 중심 지역혁신 선도
  3. 대전 유성구청, 과학의 날 맞이 천제사진 전시
  4. 의대 정원 다시 줄어도 지역인재전형 권고율 60% 유지될 듯
  5. [사설] 행정수도 완성, 말뿐인 '선거용' 안 된다

헤드라인 뉴스


거대양당 `세종시대` 한목소리…이제는 실천만 남았다

거대양당 '세종시대' 한목소리…이제는 실천만 남았다

6·3 대선을 앞두고 거대양당이 앞다퉈 '세종 시대'를 약속한 가운데 이제는 말이 아닌 공약이행을 위한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거 때만 되면 충청 표심을 겨냥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는 비판을 해소하려면 대선 이후 신속한 정치적 합의로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3 대선정국이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우리나라 정치 중심을 서울 여의도에서 세종시로 옮기는 이른바 '세종 시대' 실현 여부로 모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대 정당이 모두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이..

‘대전형 판교’ 10년 로드맵 수립…도심융합특구 지원 구체화
‘대전형 판교’ 10년 로드맵 수립…도심융합특구 지원 구체화

정부가 대전 동구와 중구를 포함한 전국 5개 광역시에 지정된 '도심융합특구'의 발전을 위해 종합발전계획 수립에 나선다. 경기 침체와 협의 지연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대전역세권 개발의 핵심인 '복합2구역 개발사업'도 최근 활로를 찾은 만큼, 관련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국토연구원에서 '도심융합특구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체계적인 발전전략 마련에 나섰다. 연구는 내년 9월까지 약 1억 6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종합발전계획에는 기회발전특구와 연계한 범부처 지원방안, 선도기업..

`세종시 테마주` 계룡건설…주가 급등에 22일 거래 정지
'세종시 테마주' 계룡건설…주가 급등에 22일 거래 정지

'세종시 테마주'로 지목된 충청권 기반 건설사 계룡건설의 주식 거래가 22일 하루 동안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2일간 40% 이상 급등했다"며 계룡건설의 주식 거래 정지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계룡건설의 주가는 4월 11일 종가 기준 2만 2350원까지 상승하며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21일에는 3만 1300원까지 올랐다. 2거래일 전인 17일(1만 8550원)과 비교하면 68.73% 오른 수치다. 충청권 건설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계룡건설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출마 후보들이 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이버 위법행위 ‘꼼짝마’ 사이버 위법행위 ‘꼼짝마’

  •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

  • 환경 꿈나무와 함께 하는 탄소중립 체험행사 환경 꿈나무와 함께 하는 탄소중립 체험행사

  • 시원한 물보라…‘더위 비켜’ 시원한 물보라…‘더위 비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