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성-금속성 자유롭게 제어해 '2차원 물질 합성' 성공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반도체성-금속성 자유롭게 제어해 '2차원 물질 합성' 성공

  • 승인 2017-09-19 00:00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모식도
▲다형체 원자층 물질 합성을 통한 2차원 전자소자 구현의 모식도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 소속 조문호 부연구단장(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반도체성과 금속성을 선택적으로 제어해 새로운 2차원 물질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원자층 수준의 2차원 물질 중 일부는 금속성을 띠고 일부는 반도체 성질을 갖도록 한 것으로, 원자 수준에서 '반도체-금속 접합 구조'를 합성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2차원 전위 장벽을 동일 원자층 내에서 1차원으로 구현해 전위 장벽을 낮춘 고성능 트랜지스터 소자를 선보였다.

기존 실리콘 반도체 소자는 반도체와 금속 접합이 2차원 평면이지만 동일 원자층 내에서의 접합은 선으로 이루어지므로 전위 장벽이 1차원이 된다.



두 물질이 접할 때 전위차 때문에 전자의 이동이 방해받는 곳이 전위 장벽이다.

이 때 발생하는 저항을 접촉 저항이라 하며, 전위 장벽이 높으면 접촉 저항도 커져 반도체 소자의 성능은 떨어진다.

이번 연구결과로 그래핀 등 2차원 물질로 반도체 소자를 만들 때 발생하는 접촉 저항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접촉 저항이 줄면 획기적인 반도체 기술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 부단장 연구팀은 2차원 반도체 물질인 전이금속-칼코겐 층상 화합물로 신물질을 합성했다.

전이금속 칼코겐 화합물은 그래핀과 유사한 2차원 층상구조 물질로 투명성과 유연성이 우수해 차세대 전자소자로 주목받는다.

전이금속과 칼코겐 원자 간에 다양한 화학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일 물질로 반도체성과 금속성이라는 다른 성질을 선택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성에 주목해 전이금속-칼코겐 화합물의 일종인 이텔루륨화몰리브덴(MoTe₂)을 기상 원자층 증착법(CVD)으로 합성시 증착 온도가 상대적으로 저온에서는 반도체성을, 고온에서는 금속성을 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CVD는 원하는 물질을 포함하는 고체나 기체를 높은 열에서 기화시켰을 때 물질 간 화학반응으로 원하는 기판 위에 소재를 형성하고 합성하는 방법이다.

이텔루륨화몰리브덴
▲ 증착 온도를 달리해 금속과 반도체로 성질이 나뉜 이텔루륨화몰리브덴
연구팀은 동일 원자층 평면 내에 넓은 면적으로 합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셀레늄화텅스텐(WSe₂), 이텔루륨화텅스텐(WTe₂) 등 다른 종류의 전이금속-칼코겐 화합물에서도 반도체성과 금속성을 선택적으로 제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의 원자층 증착법을 통한 신물질 합성은 원자 수준에서 반도체성, 금속성의 이종 물질 접합이 가능하며 다른 다양한 2차원 원자층 물질 합성으로 확장될 수 있다.

조문호 부연구단장은 "원자층 수준의 2차원 신물질 합성이 새로운 반도체 기술에 직접적으로 적용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성과는 18일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가수원동 싱크홀 발견…주민 민원에도 조사 없이 넘어갔다가 재발
  2. [2025 과학의 날] 도전과 혁신의 40년, 바이오 미래를 여는 생명연
  3. 조기대선 중반전 충청판세는 李 독주 국힘 주자들 추격전
  4. 이재명 충청·영남 경선 2연승…대세론 굳혀
  5. 깊고넓은 콘크리트 농수로 생태계 위협…야생동물 떼죽음 '속수무책'
  1. 특수학생 챙기는 특수교육실무원들 "교육복지 재정과 인력 확충해야"
  2. 대전시-한밭대, 반도체 중심 지역혁신 선도
  3. 대전 유성구청, 과학의 날 맞이 천제사진 전시
  4. 의대 정원 다시 줄어도 지역인재전형 권고율 60% 유지될 듯
  5. [사설] 행정수도 완성, 말뿐인 '선거용' 안 된다

헤드라인 뉴스


거대양당 `세종시대` 한목소리…이제는 실천만 남았다

거대양당 '세종시대' 한목소리…이제는 실천만 남았다

6·3 대선을 앞두고 거대양당이 앞다퉈 '세종 시대'를 약속한 가운데 이제는 말이 아닌 공약이행을 위한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거 때만 되면 충청 표심을 겨냥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는 비판을 해소하려면 대선 이후 신속한 정치적 합의로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3 대선정국이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우리나라 정치 중심을 서울 여의도에서 세종시로 옮기는 이른바 '세종 시대' 실현 여부로 모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대 정당이 모두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이..

‘대전형 판교’ 10년 로드맵 수립…도심융합특구 지원 구체화
‘대전형 판교’ 10년 로드맵 수립…도심융합특구 지원 구체화

정부가 대전 동구와 중구를 포함한 전국 5개 광역시에 지정된 '도심융합특구'의 발전을 위해 종합발전계획 수립에 나선다. 경기 침체와 협의 지연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대전역세권 개발의 핵심인 '복합2구역 개발사업'도 최근 활로를 찾은 만큼, 관련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국토연구원에서 '도심융합특구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체계적인 발전전략 마련에 나섰다. 연구는 내년 9월까지 약 1억 6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종합발전계획에는 기회발전특구와 연계한 범부처 지원방안, 선도기업..

`세종시 테마주` 계룡건설…주가 급등에 22일 거래 정지
'세종시 테마주' 계룡건설…주가 급등에 22일 거래 정지

'세종시 테마주'로 지목된 충청권 기반 건설사 계룡건설의 주식 거래가 22일 하루 동안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2일간 40% 이상 급등했다"며 계룡건설의 주식 거래 정지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계룡건설의 주가는 4월 11일 종가 기준 2만 2350원까지 상승하며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21일에는 3만 1300원까지 올랐다. 2거래일 전인 17일(1만 8550원)과 비교하면 68.73% 오른 수치다. 충청권 건설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계룡건설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출마 후보들이 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이버 위법행위 ‘꼼짝마’ 사이버 위법행위 ‘꼼짝마’

  •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

  • 환경 꿈나무와 함께 하는 탄소중립 체험행사 환경 꿈나무와 함께 하는 탄소중립 체험행사

  • 시원한 물보라…‘더위 비켜’ 시원한 물보라…‘더위 비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