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홍인표 "인간사랑·생명존중으로 지역최고 의료기관 만들 것"

[초대석] 홍인표 "인간사랑·생명존중으로 지역최고 의료기관 만들 것"

환자를 가족처럼 섬기며 과도기 넘어 도약단계 준비 2020년 의정부 개업과 방글라데시 진출도 계획

  • 승인 2017-01-03 11:11
  • 신문게재 2017-01-04 11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중도초대석] 홍인표 을지대병원장

지난해 12월초 취임한 홍인표<사진> 을지대병원장.

그는 의료계에서 30여 년간 공직에 종사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10년 국립중앙의료원 성형외과 과장, 2012년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 2012년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사업단 단장 등을 지낸 것.

홍 원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여권과 수술도구 등이 들어 있는 왕진 가방을 들고 의료 봉사활동에 매진해 왔다. 국내는 물론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등 개발도상국에서 구순구개열과 화상 흉터, 손발 기형 등 선천성 기형 소아환자 3000여 명에게 무료로 수술했다.

지난 2015년 9월 을지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성형외과 과장을 거쳐 1년여 만에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이제는 대전, 세종, 충청지역 주민들을 위해 의료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인표 신임 을지대병원장으로부터 임기 2년간 구상과 사회공헌 사업, 권역외상센터 운영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제15대 병원장 취임 소감은.

▲을지대병원은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이념을 기본으로 환자를 가족같이 섬기고 있다. 환자, 보호자 등 외부고객뿐 아니라 교직원과 지역 협력 의료기관 등 대전, 세종, 충청 지역의 주민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을지대병원을 찾는 모두가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진료진이 한 뜻이 되도록 합심하겠다.

-임기 2년 동안 포부는.

▲을지대병원은 1981년에 건립됐다.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로 치면 과도기를 거쳐 도약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병원도 앞으로 10년간 의료서비스가 가파르게 상승할 만한 준비가 됐다.

지금까지 모아둔 비법과 의료기기, 장비, 기구 등 다시 새로 정비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온 정성을 쏟을 예정이다.

또 오는 2020년 3월 의정부에서 새로운 병원을 개업할 예정이다. 새로운 꿈을 이루고자 도전하고 있고 이곳의 비법을 전수해야 하는 사명감까지 형성돼 있어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하고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지난해 10월 을지대병원 암센터와 건강증진센터가 열렸다.

▲지하 3층, 지상 7층의 암센터 및 건강증진센터는 부인·종양 및 혈액 종양, 유방·갑상선 외과 등 분야별로 특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암센터는 산과와 부인·종양 과를 분리 운영해 재발과 전이가 쉬운 부인암에 대해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센터 5·6층에 자리한 건강증진센터가 종합검진센터와 국가검진센터를 분리 운영하면서 동선이 간결해지고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암센터와 건강증진센터는 지역의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을지대병원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회공헌 사업으로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을지대병원은 입원하신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양로원 보육시설을 찾아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을 찾아 진료하는 사업들이 상당히 많다.

또 해외 진출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 국립병원을 지으려고 하고 있다.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도전하는 것으로 국제개발 원조를 통해 1000병상 정도의 병원을 만들 생각이다. 국제 병원을 건립한다면 간호사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권역외상센터 지정취소 6개월 유예 판정을 받았는데, 대응 방법은?

▲을지대병원은 지역외상센터로 응급환자를 받을 의무가 있지만, 당시 과도한 사정상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응급수술을 요청하면서 지정취소 6개월 유예를 통보받았다.

이는 병원 간 소통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통합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응급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에도 요청이 들어왔고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응급실이 꽉 차거나 더 이상 응급환자를 받을 수 없으면 자동으로 다른 병원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권역외상센터 외에 지역 내 타 병원장들과 만나 통합시스템에 대해 조율 중이다.

-얼마 전 노조 파업이 있었다. 병원 노조와 갈등 문제는 완전히 봉합됐나.

▲병원 노동조합과의 일차적인 문제는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 노사 간의 의견차이를 좁히는 데에는 병원장으로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하지만, 취임 전 노조 파업으로 인해 병원의 정상진료가 어려워져 시민에게 불편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여러 불편을 감수하면서 변함없이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신 환자와 보호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노사 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더 좋은 을지, 더 나은 을지를 만들고,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보답할 예정이다.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노사 간의 문제로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번 일로 품을 떠났던 지역주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앞으로 진료 환경과 수준 높은 의료진, 최첨단 장비를 갖춰 지역주민들에게 보답하겠다.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고자 지속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병원의 직원, 주민들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병원을 이끌겠다.

▲홍인표 원장은

2010년 국립중앙의료원 성형외과 과장
2011년 제7~8대 대한 공공의학회 이사장
2012년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
2012년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사업단 단장
2012년 대한의사협회 공직의사 봉사상
2013년 서울시의사회 한미참의료인상
2015년 을지대병원 성형외과장


대담=박태구 사회부장

정리=구창민·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