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출처=doopedia |
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다음 맷돌 등에 갈아 번철에 붙여 만든 전의 하나를 빈대떡이라고 하는데 이를 달리 빈자떡 또는 녹두전이라고도 한다.
빈대떡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의 설이 전하고 있다.
첫째는 옛날 서울에서 잘 사는 부자 하나가 녹두로 떡을 만들어서 그 집 하인으로 하여금 수레에다 싣고 다니며 거리에서 가난한 사람들, 즉 빈자貧者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데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중국의 떡이 우리나라에 그 이름과 함께 들어와 전해졌다는 설이다. 즉 홍명복의 『방언집석』에 보면 중국말로 ‘빙餠져(저)’라 쓰였고, 신이행, 김경준 편저 『역어유해』에 보면 ‘빙쟈’로 바뀌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중국의 ‘빙저’에서 연유된 것으로 풀이되며 『명물기략』에는 중국의 콩가루 떡인 ‘애병의 ‘애餲’자가 빈대를 뜻하는 ‘할蝎’자로 와전되어 ‘빈대떡’이 되었다고 한다.
셋째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한 음식이라는 설이다.
『제민요해』에 보면 타원형의 갸름한 부침개를 떼어먹기 좋게끔 드문드문 저며 놓은 꼴이 마치도 빈대와 같다고 하여 ‘할자’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상 몇 가지 설로 보아 가장 인정되는 설은 세 번째의 설로 보아야 할 것이나 그것도 확실치 않다. 어떻든 이 빈대떡은 겨울철에 술안주로 혹은 반찬으로, 나아가 간식용으로 한국인의 입에 맞게 널리 퍼진 국민 음식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니 이제 와서 그 음식이 중국에서 왔다느니 하는 말은 설득력을 잃는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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