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만드는 스마트팜 … 백송고는 1년 내내 '제철'

풍년 만드는 스마트팜 … 백송고는 1년 내내 '제철'

향은 송이, 영양성분은 표고로 백화고처럼 고우라고 이름지어 온도 자동제어 스마트팜으로 계절없이 수확 장점, 분양농가가 저보다 더 벌기도

  • 승인 2016-04-17 13:21
  • 신문게재 2016-04-18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창조경제를 이끄는 현장을 가다] 농업법인 계룡(주)

▲송이향이 나는 표고버섯 '백송고 버섯'
▲송이향이 나는 표고버섯 '백송고 버섯'
계룡시 두마면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농업법인 계룡(주)(대표 박한철)은 송이향이 나는 표고버섯인 '백송고 버섯'을 재배·판매·유통하는 중소기업이다.

▲농업법인 계룡(주) 설립=버섯농장인 농업법인 계룡(주)(이하 계룡)은 2015년 7월 박한철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 계룡이 설립되기까지는 대전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 부친(박원국 (주)디씨아이 대표)의 영향이 컸다.

박원국 대표는 지난 30년간 신재생에너지와 자동제어분야 사업을 해 왔다. 자동제어는 건물 내에 온도, 습도, 등을 센서류를 통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여름에 대기온도가 높아서 온도가 올라가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작동해 온도를 낮춰 설정온도가 되게끔 자동으로 에어컨이 켜지고 꺼지는 것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발전사업을 주로 했고, 그 과정에서 설계와 공사 시공, 영업을 아들인 박 대표가 도맡아 했다.

박 대표는 “주로 버섯 재배사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는 것을 보면서 버섯 재배사는 따로 운영을 안하고 그 장소를 사용 안하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 그래서 그 장소를 보다 경제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 아버지께서 아이디어를 내셨다”며 “그리고 바로 버섯재배, 귀농, 유통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 공부하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섯 중에 어떤 버섯을 재배할까부터 정하고 알아보던 중 새로운 종자개량으로 인해 송이향이 나는 표고버섯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직접 먹어보기도 하고 견학도 해보았다”고 덧붙였다.

▲ 박한철 대표
▲ 박한철 대표
▲백송고 버섯의 탄생=“송이향이 나는 표고버섯, 정말 좋았습니다. 향은 송이향이 나고, 영양성분은 표고와 같이 비타민D가 풍부하다고 해 이 버섯으로 결정했습니다.”

“백송고 버섯이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는 표고버섯 중에 상위 2%에 해당하는 백화고 버섯이라는 갓이 하얗게 벌어지는 귀한 버섯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백화고 버섯처럼 귀하고 예쁘게 자라라는 마음으로 백송고 버섯이라고 이름을 정했습니다.”

계룡은 이후 백송고 버섯 캐릭터를 만들고, 스티커 및 판촉물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또 무농약 인증, GAP인증 등을 취득했다. 최근 시중에는 송이향이 나는 표고버섯을 송고버섯, 고송버섯, 송화버섯 등 많은 농가들이 이름을 정해 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는 “백송고 버섯은 표고버섯이 3번 수확할 때 1번 정도 수확하기 때문에 가격이 표고버섯에 비해 3~4배 정도 비싸지만, 계룡은 송이향 나는 표고버섯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재배현장
▲ 재배현장
▲귀농의 최대 어려움 판로개척 극복=“귀농에 대해 공부하면서 다른 귀농했던 분들의 실패 원인을 알아보았습니다.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는 판로개척이었습니다. 거액을 투자해 토지를 매매하고, 재배방법을 공부해 열심히 농사를 짓는 것만 생각했다가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지 못하고 썩히고 버려지다 보니, 농장의 현상유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계룡도 마찬가지였다. 계룡은 사업 초기 지인 위주로 판매했지만, 버섯이라는 상품이 매일 먹는 상품은 아니다 보니, 지인 판매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 이후 인터넷 쇼핑몰들과 만나 입점도 하고, 블로그에 일기처럼 귀농일기도 썼다. 하지만,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계룡은 여기에 포기하지 않고 지역 로컬푸드 판매점에 납품도 하고, 대형마트에 행사식으로 판매도 했다. 또한, 대전 서구 관저동 맘스카페 등 인터넷 카페활동을 하며, 꾸준하게 유통 및 홍보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계룡은 현재 제품의 재고와 판매가 균형을 이뤄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재배사를 더 확장해 생산량을 늘리고, 유통 쪽으로 더 신경을 쓸 예정”이라면서 “다시 한번 관저동 맘스카페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스마트팜 컨테이너 하우스
▲ 스마트팜 컨테이너 하우스
▲스마트팜이란=“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로개척 및 유통입니다. 하지만, 그다음으로는 재배방법입니다. 재배방법은 인터넷 등 많은 정보를 접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론과 현실은 분명히 다릅니다. 어디서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수많은 선배 농부님들도 가끔 천재지변 등에 의해서 풍년·흉년이 나뉩니다.”

“버섯재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배환경입니다. 특히, 표고버섯은 상온에서 자라기 때문에 봄, 가을에만 수확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이 봄과 가을에 구매해 말려서 오래 보관하기도 하고 얼려서 보관하기도 합니다.”

박 대표는 버섯재배에서 중요한 건 온도와 습도라고 했다. 백송고 버섯은 보통 5~20℃ 사이에서 재배된다. 습도는 60~70% 사이를 맞춰야 상품성 있는 백송고 버섯이 재배된다.

이로 인해 박 대표의 부친인 박원국 대표는 사계절 모두 수확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개발했다. 기존의 비닐하우스 재배와는 다르게 냉동패널로 컨테이너식으로 버섯재배사를 만든 것이다. 이 컨테이너 하우스는 외부와는 온도·습도가 단절됨으로 겨울에도 온도가 25까지 올라간다. 계룡은 이를 고려해 냉동패널 컨테이너를 만들고, 그 안에 냉동기와 히터를 설치했다.

이후 자동제어 시스템을 설치했다. 여름에는 냉동기를, 겨울에는 히터를 가동해 항상 5~20 사이의 온도를 자동으로 맞춰주게 하고 전열교환기로 습도를 조절했다.

버섯재배사를 제작한 후 계룡은 바로 분양을 시작했다.

“분양받은 농부들은 만족을 하셨습니다. 재배환경은 자동으로 조절되니 수확만 하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풍년·흉년의 구분을 없애고 사계절 내내 수확이 가능하고, 핸드폰으로도 버섯사의 온도·습도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똑똑한 버섯재배사의 이름을 스마트팜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여느 농가와 마찬가지로 판로개척이 분양받은 농가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로 인해 계룡은 생산한 백송고 버섯의 수매를 대신 해주었다. 어느 정도 재배해 본 농가는 직접 지인판매 등으로 더 많은 소득을 내고 있을 정도다. 계룡은 현재 분양받은 농가들과 재배방법의 발전 및 유통망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박한철 대표는 “현재는 재고와 판매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재배사를 더 확장할 계획”이라며 “재배사는 대전 전민동에 비닐하우스형 스마트팜을 20동 정도 지을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어 “많은 소비자들이 백송고 버섯을 알게 되고, 맛있고 영양가 넘치는 버섯이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버섯농장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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