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녹는 와규의 맛…수입고기 편견도 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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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녹는 와규의 맛…수입고기 편견도 녹네

한번 먹으면 한우 안 찾을 만큼 특유의 맛 갖춘 호주산 프리미엄

  • 승인 2016-02-04 14:07
  • 신문게재 2016-02-05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가수원동 '꽃심'

▲ 꽃심세트메뉴
▲ 꽃심세트메뉴
와규는 한자 화우(和宇)의 일본식 발음이다. 글자 그대로 일본의 토종소를 말하는데 이 소가 호주로 건너가 곡물사료로 사육된 쇠고기 품종을 '와규'라 부른다.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에 위치한 '꽃심'은 호주산 와규 전문점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미식가들 사이에선 '와규'가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대전에서 맛보기란 쉽지 않다. 이미 세계적인 쇠고기 브랜드로 알려져 유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수입육 중에서도 최고 프리미엄급의 품질을 자랑하는 '와규'는 한우의 투플러스 등급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

주인 이기휘 사장은 “우리집 '와규' 맛을 본 손님들은 더 이상 한우를 고집하지 않는다”며 “특유의 근내지방 (마블링)과 육질에서 풍기는 식감은 한우와는 또 다른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좋은 메뉴는 와규의 모든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다. 한 세트에 갈비살, 치마살, 꽃등심, 부채살, 꽃살이 제공된다.

도마 위에 올린 '와규'는 고운 빛깔부터 수입육에 대한 편견을 잊게 만든다. 호주 현지에서 냉장상태로 숙성해 전날 도축한 쇠고기처럼 붉은 선홍빛이 선명하다. 소고기는 핏기만 가시면 먹는다 하는데 '와규'는 굽는 정도에 따라 맛이 다르다. 핏기가 가신 상태에서 조금만 더 굽는다는 느낌이 올 때 가장 맛이 좋다. 한우의 맛이 육즙과 감기는 착 달라붙는 식감에 있다면 '와규'는 두툼하게 씹히면서 입안 전체에 퍼지는 고소한 향이 일품이다. 바싹 구운 '와규'는 여기에 바삭한 식감이 더해진다.

함께 제공되는 명이나물과 피클은 매장에서 직접 담아 만든다. 소고기 특유의 느끼함을 달래줌과 동시에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주인 이 사장은 명이나물에 적당히 구운 양파와 쌈장을 쌈으로 먹는 방법을 추천했다.

손님들의 반응도 칭찬일색이다. 이 사장의 말대로 단골손님의 대부분은 일전에 단 한번도 '와규'의 맛을 보지 못했거나 한우 맛에 익숙해진 손님들이다. 이 집을 다녀간 손님은 블로그에 “언제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사르르 녹는 맛”이라고 표현했다. “한우와는 견줄 수 없는 부드러움의 극치”라고 칭찬한 글도 눈에 띈다. 이 사장이 호주 유학시절 배운 일본식 냉모밀도 일품이다. 면과 육수를 직접 매장에서 만들어 제공된다.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사이드메뉴다.

이 집의 상호명 '꽃심'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을 담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사장은 “찾아오시는 손님 누구나 처음 맛을 본 그 느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육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정직한 고깃집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구 가수원동 933번지 연락처 042-544-8307

▲메뉴= 꽃심A세트(500g) 4만2000원. B세트(500g) 5만9000원 냉모밀 6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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