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어부들이 즐기던 '굴삼' 충청도 입맛도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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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어부들이 즐기던 '굴삼' 충청도 입맛도 사로잡아

굴밥은 야생달래로 향긋하고 불고기는 버섯·미나리로 깔끔

  • 승인 2015-04-09 12:54
  • 신문게재 2015-04-10 14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유천동 '문성회관'

▲ 굴삼불고기
▲ 굴삼불고기
굴은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수산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칼숨, 철분을 비롯해 혈액순환에 좋다는 타우린 성분이 들어있어 노졸증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자연산 굴은 70%가 통영산 생굴이다. 유천동 '문성회관'은 매주 신선한 굴을 통영에서 직접 공수해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굴삼불고기'다. 양념된 삼겹살에 굴,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미나리를 넣은 전골 요리로 박윤덕 사장이 직접 개발한 음식이다. 향이 강한 야생 버섯이 들어가 굴 특유의 비린 향이 전혀 없고 미나리가 들어가 국물 맛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굴과 삼겹살. 어떻게 보면 상극처럼 보이는 두 재료를 조합한 아이디어는 수년 전 박 사장이 통영에 들렀다가 어부들이 굴과 삼겹살을 함께 구워먹는 모습을 보고 착안한 메뉴라고 한다.

점심 특선으로 가장 인기 좋은 메뉴는 '굴밥'이다. 어느 굴 전문점이나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지만 양념장과 재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 달라지는 것이 '굴밥'이다. 이 집 굴밥의 양념장은 향기 좋은 달래간장을 쓴다. 원재료인 달래는 시장에서 흔히 파는 달래가 아닌 김 사장이 산에서 직접 캐온 야생달래를 쓴다. 간장에서 풍기는 향이 각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일주일에 세 번씩 이곳을 찾는 다는 한 손님은 “옛날 바닷가 시골집에서 먹던 굴밥과 달래간장이 그대로 살아있다”며 “같은 고향에서 놀러온 친구들도 이 집의 굴밥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굴밥은 양념장을 적당히 비벼 김에 싸먹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져 있지만 굴 특유의 향을 즐기는 손님이라면 어리굴젓을 얹어 먹는 것도 별미다. 미나리와 신선한 야채가 가미된 '굴무침'은 특유의 새콤한 맛이 더해져 젊은 층의 손님들도 즐겨 찾는다. 특히 막걸리를 좋아하는 손님들에게 술안주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 집의 식재료에는 고사리나 달래 같은 야생에서 산나물을 볼 수 있다. 박 사장이 일주일에 한번 산에서 직접 재취해오는 식재료들로 양은 많지 않지만 손님들에게 자연에서 자란 순수한 맛을 보여주기 위해 조금씩 내놓는다고 한다.

문성회관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종종 찾아온다.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내포에서 오는 손님들이다. 과거 문성회관이 구 충남도청 자리에 있을 당시의 단골들이다. 박 사장은 “2년이 넘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내 집을 찾아 주시는 손님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자세로 100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는 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메뉴= 굴국밥 6000원 매생이 6000원 굴전 1만원 굴삼불고기 1인 8000원 삼겹살 1인 9000원 굴찜 (대)2만5000원 (중)2만원 굴무침 (대)2만5000원 (중)2만원 생굴회 (대)2만원 (중)1만5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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