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람이면 다 알던, 그 해장국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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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람이면 다 알던, 그 해장국이 돌아왔다

17번 손질한 내장 장시간 삶아 소금없이 육수로 맛 낸 개운함

  • 승인 2014-12-31 12:50
  • 신문게재 2015-01-02 14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송상복 해장국

서울의 '청진동해장국', 경기도 양평의 '양평해장국', 청주의 '청주해장국', 전주의 '콩나물국밥'. 전국적으로 유명한 해장국 브랜드다. 우리 지역을 대표할 만한 해장국은 과연 어디 있을까? 대전에서 해장국 맛을 안다는 사람들에게 유명했던 곳이 있었다. 대전 곳곳에 간판을 걸고 성업했던 '송상복 해장국'이다. 한때는 대전의 대표 해장국으로 소개될 정도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다.

'송상복 해장국'이 다시 돌아왔다. 대전시민의 쉼터 보문산 자락에 다시 자리 잡았다. 상호명도 그대로 구수하고 깔끔했던 국물 맛도 그대로다. 가게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반긴 사람들은 과거 송상복(62)사장의 해장국 맛을 잊지 못했던 단골 고객들이다. 번화가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문을 열었지만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을 잊지 못했던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집 국물 맛의 비밀은 주방 한 구석에 마련된 가마솥에 숨어 있다. 소 내장을 장시간 삶아 끊어낸 육수가 모든 요리의 기본 베이스다. 특히 국물 맛의 척도라 할 수 있는 간을 맞추는데 있어 소금이나 간장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식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온 육수가 유일한 조미료다.

송상복 해장국 맛의 또 하나의 비결은 철저한 식재료 관리에 있다. 원활한 식재료의 수급을 위해 인천과 부산에 위치한 도축장에서 공수하고 있다. 소창, 대창, 양, 막창으로 구분된 소 내장은 17번의 손길을 거친다. 송 사장은 “소 내장부위는 손질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냄새가 나게 된다”며 “해장국 한 그릇을 담을 때 마다 먹는 이들에 대한 배려와 만든 이의 정성을 담는다”고 강조했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내장탕에는 소의 애기보와 홍창, 대창, 막창을 비롯해 인삼과 한약재도 들어간다. 이 집 내장탕이 '보양해장국'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쫄깃하고 고소한 내장과 푸짐한 우거지는 남다른 식감을 자아낸다.

선지와 양, 허파가 들어간 해장국은 매콤하고 개운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내장전골은 곱창과 각종 야채를 넣고 육수를 넣어 끓여낸다. 국물이 졸아도 짜지 않고 처음 느꼈던 담백한 맛이 남은 국물 한 방울까지 남아있다.

이른 저녁을 하러온 김선경(51)씨는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반해 30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고 있다”며 “해장은 물론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느낌이 이집 해장국의 매력”이라고 칭찬했다.

송 사장은 “첫맛과 끝 맛이 담백한 해장국, 속도 풀고 마음도 푸는 해장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옛 맛을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손님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의: 042-257-9282

▲ 메뉴판내장탕 7000원? 해장국 6000원? 선지해장국 5000원? 우거지해장국 5000원? 만두해장국 5000원? 내장전골 2만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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