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놈, 매운 놈, 바삭한 놈… 다 신선합니다

  • 문화
  • 맛있는 주말

칼칼한 놈, 매운 놈, 바삭한 놈… 다 신선합니다

국물까지 맛있는 냄비닭발, 치즈가루 뿌린 볶음밥 일품 구이는 한번 삶아 더 쫄깃해

  • 승인 2014-12-18 14:13
  • 신문게재 2014-12-19 14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순정닭발

닭고기로 만드는 요리 중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부위가 있다. 바로 닭발이다. 특유의 모양과 식감 때문에 아예 입도 안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번 매콤한 맛에 한번 빠진 사람들은 다른 부위를 제쳐 두고 닭발만 찾는다.

유성구 궁동에 위치한 '순정닭발'은 인근 충남대 학생들과 주변 직장인들에게 저녁 술자리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좋은 메뉴는 냄비닭발이다. 기존에 먹던 닭발구이에 국물을 자작하게 담고 냄비에 담아 나온다. 빨간 양념을 듬뿍 머금고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모습이 언뜻 보면 닭볶음탕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콤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것이 입에도 대기 전부터 매운 맛을 짐작케 하지만 막상 입에 넣으면 의외로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 맛이다. 칼칼한 국물과 함께 넘어가는 뒷맛 역시 냄비 닭발에서만 느낄 수 있다. 껍질과 속살이 한 번에 빠져나와 먹기에도 편하다.

냄비닭발을 먹고 난 뒤 아쉬움이 남는다면 볶음밥을 추가하면 된다. 남은 국물에 밥을 볶은 다음 치즈 가루를 뿌려 주는데 볶음밥 안에도 치즈가 녹아있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숯불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닭발구이는 매운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뼈가 두껍지 않아 함께 씹어도 불편함이 없다. 삶는 과정을 한번 거쳐 구웠기 때문에 식감이 더욱 쫄깃하다.

매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똥싼닭도 있다. 메뉴 이름에서 익살스러움이 느껴지는데 닭똥집 튀김에 통닭을 얹은 모습이 마치 닭이 똥을 싼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 쫄깃한 맛이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닭고기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넘쳐나지만 막상 닭발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최해문(33) 사장 역시 “창업을 하며 가장 힘든 일은 신선한 닭발을 구하는 것”이라고 토로한다. 이 집의 닭발은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양계 농가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 최 사장은 “신선한 닭발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대전 근거리에 있는 익산을 선택했다”며 “공급 받은 닭발도 조리 하기 전 꼼꼼하게 살펴본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처음 창업할 당시 다짐했던 '청결하고, 친절하고, 맛있는 집'으로 손님들 기억 속에 남기를 바란다”며 상호명의 순정닭발처럼 순수하고 정직한 음식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메뉴판:순정닭발 7천500원. 무뼈닭발 8천500원. 날개구이 7천500원. 냄비닭발 1만5000원. 똥집튀김 1만5000원 똥싼닭 1만3000원. 오돌뼈 1만5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2.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3.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4. 대한민국 최초 빠델 경기장, 대전 유성 봉산동에 오픈
  5.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1.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2.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2028년 준공위해 순항
  3.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4.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5. 대전 학교 10곳 중 8곳 보건교사 부재 땐 일반교원이 대행 "수요에 맞는 인원 배치를"

헤드라인 뉴스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대전 경제계가 행정안전부와 소속기관 공무직 근로자 만 65세 정년 연장을 두고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산업현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서울청사와 세종청사 등 전국 정부청사 환경 미화와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2300여 명에 대해 법정 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한다. 운영 규정에 따르면, 현재 만 60세인 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생부터는 65세까지 일을 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저출산 대응을 위해서 확..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알테오젠의 코스닥 시총 1위, 리가켐바이오의 약진 등 대전 바이오가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은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이 2028년 금고동으로 이전됨에 따라 현 부지 총 12만 2000평(40만4334㎡)에 사업비 4515억 원을 투자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로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공정률 15%를 보이면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첨단바이오메..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사상 첫 승격전 진출까지 가시권에 두게 됐다. 구단은 사실상 플레이오프는 안정권으로 확보한 상태에서 승격으로 직행하는 리그 1위까지 돌풍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충남아산FC는 10월 20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리그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 이후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역전당했지만, 후반전 이학민의 멀티골로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먼저, 이번 시즌 충남아산FC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