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9년 개통예정인 충청권 광역철도가 대전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건설을 위해 손을 잡은 가운데 지난달 16일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뻥 뚫린 경기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에서 서울 주요 지점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GTX는 'Great Train eXpress'의 줄임말로 G는 Great, Green, Global, Governance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며 수도권 경쟁력을 높이는 교통대안이라는 뜻이다. GTX사업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뻥 뚫린 경기도'라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3개 노선에 총 11조 8229억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2009년 정부에 건의한 시속 160~200㎞ 표정속도급 광역급행철도다. 3개 노선으로 나뉘며 일반 지하철보다 2배가량 깊은 지하 40~50m 공간을 달린다.
지난 2007년 6월 동탄 2지구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이후, 경기도는 GTX의 시발점이 된 경기남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한 연구용역을 착수해 2009년 4월 국토해양부에 GTX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 3개 노선을 반영,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의 서울ㆍ경기 지역공약에도 GTX사업이 포함됐다. 지난 2월 28일 국토해양부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발표, 삼성~동탄 간 광역급행철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이 수립 중이며 서울 삼성역에서 일산까지 연결되는 GTX-A라인에 대한 기본계획도 국토교통부와 철도공단이 공동으로 수립하고 있다.
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은 지난 8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3조1000억원) 등의 민자사업 절차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경기 고양시 킨텍스~서울 삼성역ㆍ36.5km), B노선(인천 송도~서울 청량리ㆍ), C노선(경기 의정부~금정) 등 3개 노선의 단계별 착공 방침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GTX의 공사비를 민자 (50%ㆍ5조9115억원), 국비(38%ㆍ4조4335억원), 지방비(12%ㆍ1조4779억원)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우선 경기도는 올해 정부로부터 GTX 관련 국비로 총 326억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은 삼성~동탄 구간 실시설계비 120억원, 삼성~동탄 외 구간 기본계획 용역비 100억원, KTX와 함께 사용되는 공용구간인 수서~동탄 구간에 조성될 GTX 정거장 2곳의 건설비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009년 4월 'GTX 수도권 교통혁명 선포식'을 통해 GTX를 세상에 처음 공식적으로 공개한 후 지난 2010년 4월에는 서울ㆍ인천시 등과 GTX 사업에 공동노력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ㆍ경기ㆍ인천 공동협약식'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GTX 기본계획 용역비 100억원이 국비에 반영되면서 GTX 관련 국비가 처음 반영된 후, 박근혜정부 인수위원회의 140대 국정과제에 GTX 사업이 반영돼 속도를 내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 대전도시철도 3호선 대안되나=충청권 광역철도는 당초 국가사업인 일반철도로 고시(2011년 4월)됐지만, 해당 철도망을 도시철도 3호선으로 활용하겠다던 대전시의 끈질긴 요청에 의해 광역철도사업으로 전환됐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핵심공약으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논산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106.9㎞구간(사업비 1조708억원)이다.
하지만 전체 노선을 한번에 추진하는 것은 시·도별 재원분담이나 운영주체에 대한 기준 검토 등 여러 문제를 선결해야 하는 탓에 경제성 확보가 쉬운 계룡~신탄진 구간 35.22㎞(사업비 2527억원, 국비 70% 시비 30%))를 우선 1단계로 추진하는 것이다.
충청권광역철도는 경제성 분석 수치만 놓고 보면 도시철도보다 낮은게 현실이다. 이용인구나 상주인구를 따졌을 때 시내권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후지역에 대한 지역간 균형개발이라는 큰 틀의 관점에서 타당성이 인정된다.
대전시는 예타 조사 신청에서 덕암, 중촌, 용두, 문화, 도마 등 5개역 신설을 제안한 상태지만 도시철도 3호선 기능을 하는 만큼 3개역을 더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도시철도보다 정거장 간격이 길어 이동속도도 약 1.5배 빠르게 운행된다. 이에 따라 신탄진은 물론 기성동 등 외곽에서 중심지로의 접근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신탄진에서 둔산까지 현재 시내버스로 45분 가량 걸리던 것이 광역철도망과 도시철도 환승을 이용하면 25분 이내로, 시내버스로 1시간 넘게 걸리던 기성동~대전역 구간은 30분 이내로 단축된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기존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건설방식에 대한 갈등요인이 전혀 없으면서 사실상 도시철도 1호선과 X축을 이루는 3호선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달 16일 발표한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공동 건의문'에는 “충청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충청권 광역철도의 조기 착공”이라며 “정부는 이 철도가 서둘러 착공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을 담았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이 예타 조사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2019년까지 2527억원을 투입해 해당 노선을 복선화하고, 정거장을 현재 6개에서 11개로 늘리는 사업을 벌이게 된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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