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바삭, 속은 사르르… 맛도 양도 '착한 돈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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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바삭, 속은 사르르… 맛도 양도 '착한 돈가스'

30년 어머니 손맛·인심 전수…한남대 주변 식객 입맛 점령 생과일로 만든 요거트도 별미

  • 승인 2014-09-02 14:29
  • 신문게재 2014-09-03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중도맛집]수제 돈가스 전문점 '티팟'

수많은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한남대 주변은 대전 대덕구를 대표하는 번화가로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까다로운 20대 초반의 입맛을 잡기위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는 이곳에 저렴한 가격과 단아한 분위기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수제 돈가스 전문점 '티팟'이 있다.

티팟(teapat)은 대학로가 시작되는 한남대 사회과학대와 신학대 정문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 형태와 분홍빛 색깔이 특이해 한남대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지나가는 곳이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수제돈가스다. 대학가 주변은 싸지만 맛은 없다는 편견이 있지만 '티팟'의 수제 돈가스는 맛과 양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돼지고기를 두들기고 펴서 얇게 만든 다음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대학생들은 물론 교직원들과 주변 직장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찾는다는 한 단골손님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 정도의 맛과 양을 충족시키는 집은 많지 않다“며 ”튀김옷만 듬뿍 묻혀 나오는 싸구려 돈가스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티팟의 대표인 김수연 사장은 30년 넘게 레스토랑을 경영하셨던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 받아 지난해 겨울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음식 솜씨는 물론 넉넉한 인심까지 어머니를 닮아 학생들에게는 인심 좋은 누님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 사장은 “학업에 취업까지 어느 세대보다 스트레스가 심한 이들이 요즘 대학생들”이라며 “인스턴트식품으로 몸까지 상해가는 학생들에게 음식으로 위안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과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레몬에이드와 과일 요거트 역시 이 집 단골고객들이 찾는 메뉴다. 주재료인 레몬과 블루베리, 딸기, 키위를 김 사장이 직접 가공하고 숙성시켜 손님들에게 제공하는데 레몬청 구매를 요구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생과일이 들어간 요거트 역시 김 사장이 직접 숙성한 요구르트로 만든다.

매장 곳곳에는 미술학도였던 김 사장의 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매장 2층에도 카페와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의 쉼터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김 사장은 “다른 음식들처럼 대박에 대한 욕심 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메뉴판:수제돈가스 5500원. 오므라이스 5000원. 김치볶음밥 5000원. 새우팔라프 5000원. 레몬에이드 4000원. 블루베리라떼 4500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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