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馬지명 744곳… 기운 받으러 가볼까?

전국 馬지명 744곳… 기운 받으러 가볼까?

말 관련지명 충남 100·충북 64곳… 계룡 천마산은 '천마' 모습 형상화 청원 병마산은 고려 최고운 장군이 兵馬 수천마리 이끌고 포진해 유래

  • 승인 2014-01-05 13:19
  • 신문게재 2014-01-06 1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 마이산 전경 [진안군 제공]
▲ 마이산 전경 [진안군 제공]

갑오년 청마의 해. 국내에 말과 관련된 지명은 얼마나 될까. 국토지리정보원은 우리나라 150여만개 지명 중 744개가 말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했다. 전국에서 말 관련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으로 142개의 지명이 확인됐다. 전남에는 예로부터 가축관리가 편리하고 말목장이 많이 설치된 사실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말관 관련된 지명은 충남 100곳, 충북 64곳 등으로 조사됐다. 말과 관련된 지명유래와 충청권의 지명에 대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말과 관련된 지명은=글자와 관련된 말 관련 지명은 마산, 천마산, 철마산, 역말 등이 많이 사용됐다. 마을 명칭 외에도 산과 고개에도 말과 관련된 지명이 다수 발견됐다. 말띠를 상징하는 한자는 '낮 오(午)'시간으로 오시(午時)다. 하루 중 태양이 중천에 솟아 대지를 밝히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다. 달(月)로는 정오의 태양 높이가 가장 높아지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음력 5월이다. 조상들이 말을 십이지 동물 중 가장 역동적인 동물로 인식했음을 알수 있다.

말은 신화와 전설의 주제로도 자주 등장했다. 제왕 출현의 징표나 하늘과 교통하는 신성한 영물, 또는 신의를 지키는 동물로 표현됐다.말은 힘과 역동성, 신성성을 상징하는 동물로 조상들의 삶과 문화에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이러한 이미지가 지명에도 다수 반영됐다.

▲말의 모습과 관련된 지명=말의 다양한 모습과 관련된 지명이 특히 많이 나타났다. 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아 마이산, 고개의 모습이 말안장을 얹는 말의 등과 닮은 마령재 등이 대표적이다. 말이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며 말을 교환하고 쉬었던 선조들의 생활모습도 지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남 보령시 주포면 관란시의 '역말' 등 '역(驛)'과 관련된 지명이다. 또 천마산, 용마봉 등 지명은 말이 하늘을 나는 천상의 동물로 묘사돼 조상들이 말을 신성한 동물로 여겼음을 보여준다.

말의 형상, 말과 관련된 설화는 지명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문화, 역사가 있는 지명을 체계적으로 관리, 활용할 수 있도록 지명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충남에 말 관련된 지명은=계룡시 엄사면 유동리 천마산은 산모양이 천마처럼 생겨 천마산이라 한다.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마전마을은 부락 지형이 갈마음수형(葛馬飮水形)의 명당이라 해 마전이라 불렸다.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말재고개는 말의 등과 같이 경사가 급한 고개라 해 말재라 불렸다. 일설에 의하면 조선시대 남포현감이 말을 타고 넘었다 해 말재라 불리기도 했다.

부여군 남면 대선리 마가산은 옛날 늙은 선녀가 말을 타고 이곳에 와서 말을 세워 두고 꼬부랑산(노고산)에 올라가서 그곳에 있는 선녀와 놀아 마가산이라 했다. 서산시 해미면 동암리 역말은 조선시대 행정기구의 일부로 연락시 신속을 기하기 위해 설정한 곳이라 해 역말이라 했고 역촌은 한자표기다.

서천군 서면 마량리 마량마을은 제일 큰 부락으로 지형이 말과 같이 생겼고 바닷가에 돌로 만든 다리가 있다 해 마량이라 했다. 홍성군 금마면 죽림리철마산은 최영 장군이 이 산에서 홍주 백월산으로 화살을 쏘았다 해 철마산이라 한다. 일명 최영 장군의 말무덤이라 해 철마산이라고도 한다. 천안시 신안동 역말은 백제때 부터 이곳에서 말을 교체해 타고갔다 해 역말이라 했다.

▲충북에 말과 관련된 지명은=단양군 영춘면 동대리 용수말은 230여년전에 용마가 출현했다 해서 용수말이라 했다. 보은군 내속리면갈목리 말치고개는 옛날에 어느 대신이 말을 타고 이 고개를 넘어왔다해 말치고개라 한다. 영동군 영동읍 봉현리 백마산은 고려시대에 백마산성을 구축했다 해서 산명을 백마산이라 했다.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갈마골은 800여년전 장사들이 말을 타고 싸우다가 장사가 전사해 죽고 말은 주인을 잃어 갈 곳을 몰라 갈팡질팡했다 해 갈마골이라 불렸다. 음성군 맹동면 통동리 도마치고개는 옛날 통동리에 군량 창고가 있어 통행이 빈번했고 고개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을 풀어 쉬게 하던 장소로 불렸다.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마당벌은 원주로 가는 길목으로 말이 쉬어 가는 곳이라 해 마당벌이라 했다. 청원군 강외면 정중리 병마산은 고려시대 최고운(최치환)이 병마(兵馬) 수천마리를 거느리고 이 산에 포진한 이래 병마산이 됐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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