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가 3만1200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고 있다.
손인중 기자 |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7회 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에선 러시아 프로축구팀 FC시비르를 누르자 축구특별시민들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펴졌다.
최근 부진을 탈피하지 못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대전시티즌은 이날 승리의 불꽃을 쏘아올리며 앞으로 남은 K리그 클래식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승패를 떠나 대전시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간 자매 도시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앞으로 보다 활발한 교류를 해 나가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기다.
이날 대전시티즌은 전반 FC시비르와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대전은 볼 점유율에서 앞서며 시비르를 압박했지만 찬스를 살려내지 못했다.
전반 26분 새로 영입한 선수가 재치있는 플레이로 시비르의 골박스 오른쪽 가까이까지 들어가 찬스를 만들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 두 차례의 찬스가 더 찾아왔지만 살리지 못했고, 전반 34분 지경득이 골박스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할 듯 하던 경기는 전반 44분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으로 변했다.
한그루가 골키퍼와 사실상 1대1찬스까지 가자 러시아 골키퍼 쉐골리힌 예브게니가 골박스 안에서 거친 태클을 걸어 넘어지고 말았고, 심판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PK찬스를 잡은 대전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고, 전반을 1-0으로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부부젤라를 부는 등 선취골의 기쁨을 마음껏 발산했다.
대전은 후반 들어 한덕희와 허범산, 김병석, 이동현 등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승리의 쐐기를 박으려 했고, 작전은 적중했다.
후반 14분 지경득이 시비르 오른쪽 골박스 안에서 올려준 공을 김병석이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가르며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1분 뒤 김병석은 또다시 골대 바로 앞에서 흘러나온 공을 받아 차 넣었지만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1분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한그루가 떨군 볼을 받은 대전은 3번째 골까지 연결시키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3골이나 뒤진 시비르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고, 후반 18분, 26분 등에 두 골을 넣으며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경기는 3-2로 끝났다.
3만1000여명의 시민들은 경기가 끝나고 폭죽이 터지자 대전의 승리를 자축하며 아름다운 불꽃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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