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도기업을 찾아서](주)알에스텍

[지역 선도기업을 찾아서](주)알에스텍

혈전ㆍAIDS 치료제 제조, 키랄중간체 있어야 부작용 차 의약 핵심중간체 개발 촉매기술로서 세계 두번째 쾌거

  • 승인 2013-01-13 13:08
  • 신문게재 2013-01-14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지역 선도기업을 찾아서](주)알에스텍

▲ 대전 대덕산업단지 내에 있는 (주)알에스텍은 바이오 산업 분야에 필요한 핵심기술인 '키랄 테크놀로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으로, 바이오 산업의 핵심 소재인 키랄 중간체 사업을 수행하며, 국내 유일의 HPLC 분석 칼럼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 대전 대덕산업단지 내에 있는 (주)알에스텍은 바이오 산업 분야에 필요한 핵심기술인 '키랄 테크놀로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으로, 바이오 산업의 핵심 소재인 키랄 중간체 사업을 수행하며, 국내 유일의 HPLC 분석 칼럼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 신일동 대덕산업단지 내 벤처타운장영실관에 위치한 (주)알에스텍(대표 박광식)은 제약과 농약, 정밀화학 등 바이오 산업 분야에 필요한 핵심기술인 '키랄 테크놀로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다.

키랄 기술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의약품 분야는 물론 화학 업계에서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키랄(Chiral)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람의 왼손과 오른손처럼 구조는 동일하지만 입체적인 형상으로는 반대의 모양을 갖고 있는 화합물들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차용된 개념이다.

이는 마치 오른손은 오른쪽 장갑에만 들어가고, 왼손은 그 왼쪽 장갑에만 들어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입체적인 구조는 같지만, 그 기능이 다르게 사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키랄 화합물은 두 개의 '광학이성질체'로 구성되는데 구조의 입체적인 형태에 따라 R 또는 S로 구분한다. 일반적인 기술로는 S형태와 R형태가 50대50으로 만들어진다. 알에스텍(RSTech)은 바로 R과 S를 분리해 내는 기술을 표현하는 회사명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R 또는 S형태의 광학 이성질체가 인체 내에서 각각 서로 다른 약리 효과를 나타내거나, 한 광학 이성질체는 약리효과가 있으나 다른 이성질체는 효과가 없거나, 심각한 독성을 나타내는 특성을 나타내는데 있다.

1950년대 말 독일 제약사에서 탈리도마이드를 주 성분으로 하는 임산부를 위한 진정제를 개발했으나, 이 약을 먹고 1만여명의 기형아 출생으로 이어진 초대형 약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원인을 규명하는 역학 조사 결과 약효가 있는 R-탈리도마이드의 광학 이성질체인 S-탈리도마이드가 기형아 출생을 야기시킨 성분임이 밝혀지게 되면서, 비로소 키랄 화합물의 분리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이 사건 이후 의약품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R형태와 S형태를 분리해 고광학순도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필수사양이 됐고, 현재 알려진 가장 효율적인 기술은 촉매를 이용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알에스텍은 인하대 김건중 교수의 기술을 토대로 해 세계 최초로 자체적으로 살렌 다이머 촉매를 개발해 신물질 특허 및 제조특허를 보유하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의약 핵심 중간체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촉매기술로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이며, 적용범위와 효율성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블록버스터 의약중의 하나인 리피토, 크로피도그렐, 로수바스타틴, 아제너라제 등 같은 고지혈중의약, 혈전 치료제, AIDS치료제 등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알에스텍에서 만드는 키랄 중간체가 있어야 품질이 우수한 고순도 키랄 의약을 만들 수 있다. 알에스텍은 일찌감치 일본의 글로벌 상사를 통해 해외 주요 제약사에 회사의 핵심기술로 제조한 키랄 중간체를 꾸준히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약 원제까지 자체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알에스텍은 중소벤처업체로 다른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있으나 99.0% 이상의 고순도 키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업계에서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러한 알에스텍은 매출이 매년 20% 이상 성장해 나가고 있어, 향후 회사의 면모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기업의 미래가 자못 궁금해지기도 한다.

글=박전규ㆍ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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