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조의 수호신' 충청권에만 197개

'길조의 수호신' 충청권에만 197개

전국 지명 1261개… 호랑이 3배, 마을 이름이 전체 82% 차지 대전 14·충남 111·충북 72개… 세종시 용당ㆍ상룡마을 등 대표적

  • 승인 2012-01-02 14:09
  • 신문게재 2012-01-03 10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임진년 龍 관련 지명 얼마나 될까

임진년 용의 해, 국내 각 지역에 용과 관련된 지명은 얼마나 될까? 국토해양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최근 150만여 개 국내 지명을 놓고,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용과 관련된 지명은 1261개로 이 가운데 대전은 14개, 충남 111개, 충북은 72개로 나타났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용과 관련된 지명을 유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용과 관련된 지명은 얼마나 될까?=국토지리정보원의 조사자료를 보면, 국내 150만여개 지명 중 용과 관련된 지명은 모두 1261개로 집계됐다. 2010년 호랑이 지명 389개, 2011년 토끼 지명이 158개인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수치다.

▲십이지 중 다섯번째, 용이 상징하는 의미=음력 3월, 봄을 상징하고 비를 관장해 부귀와 풍요를 의미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길조 중 수호신으로 숭배되면서, 여타 동물에 비해 많은 지명수를 보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많은 용 지명을 보유한 16개 시·도는?=전체 1261개 중 전남이 310개로 가장 많았고, 전북(229개)과 경북(174개), 경남(148개) 순으로 조사됐다. 지명 종류별로는 마을이 1040개로 전체의 82%를 점유했고, 산(9%)과 폭포 및 바위, 고개(각 2%), 섬과 굴(각 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북은 전국 마을지명 중 44.8%를 차지했고, 평야와 성벽에도 용 관련 지명을 보유한 유일한 시·도로 파악됐다.

동일 지명을 사용한 곳도 많았다.

용산은 모두 70개 지역에 사용돼 최대치를 기록했고, 용동(52개)과 용암(46개), 용두(45개), 용전(38개), 용강 및 용정(각 27개), 용호(24개), 용소(22개) 등이 후순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용연, 용머리, 용당, 용두산, 용바위, 용호동, 용수동, 용지 등도 각각 11개 이상 지역에서 사용됐다.

유래별로 보면, 충북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 용두산 등 용의 모습을 닮아 붙여진 지명이 407개, 머리 모양이 110개로 나타났고, 뿔 또는 목, 코, 꼬리 등을 묘사한 지명도 발견됐다.

용이 승천하거나 누워있거나 엎드려 있는 동작묘사 유래 지명도 246개나 됐다.

용의 종류별로도 다양한 구분이 가능했다.

백룡이 들어간 지명 또는 유래는 6건, 황룡은 7건, 청룡은 19건으로 분석됐다.

▲충청권의 용 지명은 197개=충청권의 용 지명은 대전 14개, 충북 72개, 충남 111개 등 모두 197개로 조사됐다. 대전은 마을 지명 12개, 바위 지명 2개 등 14개로 나타났다.

동구에서는 용전동 용구말(용의 입) 마을과 대동의 용방리(용수골 아래 생긴데서 유래) 마을이 대표적이다. 서구에서는 가수원동 용수터(용이 살았다는 전설 반영) 마을, 기성동 용암 마을(용이 승천할 때 마을 내 용바위를 밟고 올라갔다함) 등이 포함됐다.

유성구에서는 진잠동 밀머리(풍수)와 용머리(뒷산 모양) 마을, 온천2동의 용바위, 온천1동의 용반 마을(용이 도사리고 있는 형국) 등이 손꼽힌다.

대덕구의 경우, 신탄진동 용정이(용이 알을 낳았다는 전설) 마을과 회덕동 용왕바위가 관련 사례로 제시됐다.

충남은 마을 99개, 산 9개, 고개 및 섬, 굴(각 1개) 등 모두 111개로 전국 16개 시·도 중 5번째로 많은 용 지명을 보유했다.

논산과 공주, 천안, 아산, 서산, 홍성이 각각 9개 이상의 용 지명을 보유했다.

올해 출범하는 세종시에는 연기군 동면 합강리 용당(용이 놀던 못) 마을과 용호리 상룡, 화용, 중룡 마을, 금남면 영대리 청용안 마을이 대표적이다.

충북도 마을 57개, 산 10개, 바위 및 고개(각 2개) 등 모두 72개로 전국 6위에 올랐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조상들은 십이지 동물들이 주로 시간과 방위를 나타내는 시간신과 방위신으로,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왔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용 지명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반영되고 어떤 상징성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는 한편, 지명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4. [사설]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 정착 지원도 중요하다
  5.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1. "행정수도는 내게 맡겨" 세종시 19명 사무관, 공직사회 첫 발
  2.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3. [사설] 예산 정국 곧 돌입, 지역 현안 챙겨야
  4. 대한민국 최초 빠델 경기장, 대전 유성 봉산동에 오픈
  5.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동네마다 새롭게 생기던 대전 커피음료점이 한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지역 상권 곳곳에 잇달아 문을 열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했고, 저렴함으로 승부를 보는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점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7월 기준 3213곳으로, 1년 전(3243곳)보다 3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커피음료점은 매년 급증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던 2020년 7월 2415곳에서 2021년 7월 2731곳으로 증가..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전 상장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가 위축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알테오젠의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4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598%가량 급등한 수치다. 장이 마감하는 오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3.5% 하락한 채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여전..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소진공이 발행하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티메프(티몬·위메프)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률 저조, 수요가 급증한 백년가게 사업 예산을 줄였다는 비판 등이 쇄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 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부정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 대부분이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적발 액수만 1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