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열어야 성공이 들어온다

'마당' 열어야 성공이 들어온다

음식점+갤러리, 아이폰 '아이튠스' 대표적 성공사례 개방형 환경… 어떤 분야든 접목 땐 시너지 효과 커

  • 승인 2011-07-19 18:10
  • 신문게재 2011-07-20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이경태 기자의 세상 돋보기 - 플랫폼 키워드 주목]

▲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일마고'에서는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면서 외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새로운 플랫폼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일마고'에서는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면서 외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새로운 플랫폼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일마고. 이 곳에서는 퓨전 이태리 음식과 커피를 팔고 있지만 건물 자체가 갤러리 허가를 받아 내부에서 작가들의 작품이 연중 전시된다. 수백여가지의 레시피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음식점에서 고객들은 무료로 작품을 감상하고 원하는 작품을 그 자리에서 구입하기도 한다.

또 외부 초빙강사들이 무료로 강좌를 열 수 있도록 자리도 제공된다. 강사들은 스스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이 곳에서 음식과 커피를 소비한다. 때때로 신서현 일마고 대표가 요리강좌를 열기도 해 이곳은 '맛있는 문화가 팔리는' 마당으로 입소문이 났다.

플랫폼 시대, 플랫폼 비즈니스 등 산업 및 생활 전반에서 '플랫폼'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랫폼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둘 이상의 서로 다른 집단을 만나게 해준 뒤 그 안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는 장소, 즉 마당을 뜻한다.

이같은 마당을 열어 성공을 거둔 글로벌 기업으로 현재 애플이 선두에 서 있다. '아이튠스'라는 흔히 알고 있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어플을 주로 내려받을 수 있는 사이트다. 현재에는 다양한 어플이 올라오고 다운로드 되고 있지만 원래 이곳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특화시킨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마당으로 시작했다.

애플은 무료 파일공유 서비스에 위협을 느낀 음원사업자인 레코드 레이블 회사와 제휴를 맺고 아이튠스라는 플랫폼을 열었다. 이로 인해 애플은 아이팟이라는 음악재생 단말기의 매상을 독점하게 되고 음악사업으로 창출되는 수입의 반 이상을 거둬들였다. 수많은 팬들을 확보해 다운로드 수수료를 얻고 음악재생 단말기를 독점하는 등 아이튠스라는 마당이 애플에 엄청난 경제적인 가치를 안겨다줬다. 사업을 확장해 아이폰이라는 단말기기를 통해 어플을 자유롭게 올리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어플을 구입해 이용하는 마당에까지 이르는 등 아이튠스는 플랫폼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이러한 플랫폼이 우리 지역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기도 하다. 한남대 인근 한 클럽의 경우, 여성회원은 무료 입장시키고 남성회원에게는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다. 플랫폼 전략의 가장 기본적인 사례라고도 볼 수 있는데 여성회원들이 무료로 입장해 신나게 놀 수 있는 가운데 남성회원들은 돈을 지불하고 여성들을 찾아 들어온다는 전략인 셈이다.

유료 입장이기 때문에 남성회원들은 경제능력이 담보돼야 하고 여성들은 그러한 남성들을 만날 수 있는 구조다. 클럽 운영자는 주류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유료 입장료를 받는 등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솔로(?)남성들이 찾아다니는 여성들이 무료로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클럽문을 열어놓은 것이다.

결국, 플랫폼 운영의 핵심 단어는 바로 개방성이라는 얘기다. 애플이 그러하듯, 클럽이 그러하듯 정해놓은 타깃층에게는 마음대로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한 것이 성공을 가져왔다. 이러한 플랫폼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도 그대로 접목돼 유통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전체 시장 규모는 2006년 13.5조원에서 2007년 15.8조원, 2008년 18.2조원, 2009년 20.6조원, 2010년 24.8조원, 2011년 29.6조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개방된 시스템 속에서 편리함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주문해 받는 시스템이 효과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플랫폼이 비단 인터넷 상에서만 전망이 밝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인맥 관계에서도 마당발이 바로 이러한 플랫폼 전략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마당발로 불리는 방송인 박경림은 다양한 인맥을 과시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과 연결된 사람들을 소개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업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얻기도 한다. 개방적인 소통이라는 특성 때문에 어느 분야에든 접목했을 때 그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바로 마당, 플랫폼이라는 얘기다.

정영수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방적인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마당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대덕컨벤션센터 등 지역에서도 충분히 그럴만한 마당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법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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