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 설계사·소비자 모두 꺼린다

외국계 보험사, 설계사·소비자 모두 꺼린다

AIA·우리아비바 등 보험설계사 1년이상 정착률 10% 안팎 에이스생명, 계약후 1년이상 보험 유지율 절반에도 못미쳐

  • 승인 2011-07-10 13:12
  • 신문게재 2011-07-11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금감원, 보험회사 현황분석

보험 판매자인 설계사와 소비자인 고객까지 꺼리는 보험사가 있다. 바로 외국계 보험사들이다. 설계사들이 오래 근무하기를 꺼리는 것도 모자라 이른바, '묻지마' 계약도 가장 심각할 정도다. 금융감독원이 2010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험회사의 모집조직 현황과 판매 채널 효율성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주에는 외국계 보험사들의 현황, 실태와 함께 소비자의 올바른 보험 선택을 위한 정보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보험 설계사는 물론 소비자까지 가장 외면하는 보험사는 우리아비바생명과 에이스생명, ACE화재와 AHA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HSBC생명과 AIA생명, 우리아비바에서 1년 이상 버틴 설계사는 10%에 불과했고, 에이스생명은 계약 후 1년 이상 유지된 보험이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보험회사의 임직원은 5만5584명으로, 전년보다 65명 증가했다. 반면, 설계사는 21만6296명으로 6984명이 줄었고, 대리점(개인+법인)도 5만1816개로 5908개 감소했다.

▲설계사 정착률=설계사 정착률(13월차)은 40.2%로 전년보다 2.1%포인트 개선됐다. 생명보험사는 34.8%로 1.5%포인트, 손해보험사는 49.4%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설계사 정착률은 신규 등록 설계사 중 1년 이상 정상적으로 모집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설계사의 비율을 말한다. 설계사 정착률이 높을수록 해당 보험사의 판매 채널이 안정돼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별로는 생보사의 경우 푸르덴셜생명이 58.2%로 가장 높았고, 메트라이프생명 54.1%, 대한생명 47.2% 등으로 나타났다.

정착률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HSBC생명으로 7.1%에 불과했으며, AIA생명 11.4%, 우리아비바 11.8%, 에이스생명 16.6% 등도 저조해 설계사의 이직률이 높았다.

손보사의 경우 한화손보의 정착률이 71.5%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 55.6%, LIG손보 51% 순이다. 반면, ACE화재가 22.3%로 가장 저조했고, AHA 28.6%, 롯데손보 36.9% 등으로 설계사들의 만족도가 낮았다.

▲보험계약 유지율=보험계약 유지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보험계약 체결 후 1년(13회차) 또는 2년(25회차) 이상 유지되는 비율을 말한다.<표 참고>

13회차 유지율은 77.4%로, 불완전판매 근절 노력 등으로 5.8%p 개선됐다. 하지만, 25회차는 57.2%로, 실효·해약의 증가(경기둔화에 따른 보험료 미납 및 계약 해지 등)에 따라 4.0% 하락했다.

13회차 유지율은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인 카디프(91.7%)와 하나HSBC, KB생명 등이 양호했다. 방카전문사들은 25회차 유지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손보사의 경우 동부화재와 그린손보 등이 양호했다.

하지만, 에이스생명은 49.2%로, 절반도 되지 않았고, 우리아비바와 PCA생명, ACE화재, AHA 등도 저조했다.

25회차의 경우 AIA(72.4%)와 푸르덴셜, 흥국화재, 메리츠화재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하지만, 에이스생명 36.4%, 흥국생명 46.9%, KDB생명 49.4%를 비롯해 AHA(42.5%)와 ACE(45.9%), 악사(49.5%) 등은 부진했다.

금감원은 설계사 정착률과 보험계약 유지율이 저조한 하나HSBC와 AIA, 우리아비바, 에이스, PCA, 흥국생명, KDB생명 등 생명보험 7개사와 ACE와 AHA, 롯데손보, 악사 등 손보사 4곳 등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도록 했다.

▲판매실적 증가에도 소득 감소=설계사 1인당 및 대리점 1개당 월평균 모집액은 각각 2461만원, 5213만원으로, 전년보다 195만원, 875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설계사나 대리점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278만원, 787만원이었다. 설계사는 3만원, 대리점은 9만원 증가에 그쳤다.

판매실적 증가에 따라 월평균 모집액은 증가했지만, 수당 선지급률 축소 및 분급형 수당 체계 확대 등에 따라 설계사의 소득은 소폭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근절 노력을 유도하고, 대형 법인대리점의 불건전 영업행위 감독과 모집조직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모집채널의 효율이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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