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편리- 불법 경계에 서다

스마트, 편리- 불법 경계에 서다

무음 사진찍기 · 위치정보 어플 등 범죄 악용 익명성 무기 일탈… 네트워크 '소통' 퇴색우려

  • 승인 2011-07-05 18:10
  • 신문게재 2011-07-06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이경태 기자의 세상 돋보기- IT서비스의 두얼굴]

▲ 무음 사진촬영 어플을 통해 소리도 내지 않고 타인의 모습을 찍는 등 스마트폰이 악용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 무음 사진촬영 어플을 통해 소리도 내지 않고 타인의 모습을 찍는 등 스마트폰이 악용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원 박모(33)씨는 인기순위 상위권에 속해있는 '무음 사진찍기' 유료 어플을 다운받았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터져나오는 촬영음 때문에 원하는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이 어플을 통하면 어느 상황에서든 사진을 소리없이 마음대로 찍을 수가 있다. 그는 사진을 찍지 말아야 하는 몰카(몰래카메라) 상황도 꿈꾸기도 한다.

이모(44)씨는 가명으로 만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 부인과 가상공간에서 친구가 됐다. 전 부인의 성격과 생활을 잘 알고 있는 이씨로서는 새로운 남자로 전 부인에게 다가서면서 또다른 쾌감을 느낀다.

SNS, 스마트폰 등 신규 IT 서비스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대인들이 편의성과 불법성 사이에 위태롭게 서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불법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기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져 이런 급속한 환경 변화에 의식 재무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소통이라는 차별화된 분야를 통해 사회 속에 급속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2011년 3월을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 올 연말에는 2000만을 돌파하며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 5000만 중 절반 가량이 스마트폰 이용자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은 개인화를 더욱 첨예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개인화된 성향을 이용해 개인의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는 등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까지 도달하고 있다.

올 초 출시된 '오빠 믿지' 어플의 경우 개인의 위치정보가 무단으로 수집, 이용되면서 개발자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하는 등 서비스가 개인 영역에지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전에서 한 대학생이 유명 스마트폰 문자전달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촬영한 음란 동영상을 무작위로 배포하는 등 범죄가 바로 손안에서 그대로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각종 서비스가 집약돼 '손안의 만물상자'로 통하는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로 가족 및 지인간의 대화가 단절되는 등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익명성을 무기로 사용자들이 상식을 뛰어넘는 일탈행동을 벌이고 있지만 행위 자체에 대한 위법 및 불법성을 깨닫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는 주장도 나온다.

카카오톡 아이디 별님은 “주변의 한 사람이 한 폭행장면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자신의 얼굴이 나왔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며 “어떤 경우에는 알지도 못한 채 스스로 만들어낸 자료가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요즘엔 SNS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스마트 시대의 변화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도 없다는 시각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여러가지 기능이 망라돼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이기 때문이다.

일부 사용자가 범죄에 활용하는 경우와는 달리 대부분의 이용자가 휴대성이 편리한 노트북 개념으로 이용하기에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동훈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새로운 IT 서비스를 들여다보면 개인정보 침해나 다른 불법적인 상황으로 악용될 수도 있지만 이같은 현상은 메인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이나 이를 이용하는 개인차원에서도 자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인식하고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simyz@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미분양 7월 기준 4216세대 '작년말보다 4배 증가'
  2. [경찰의 날] 쉴틈 없는 지구대의 밤…실종자 찾아 '삼만리'
  3. 줄어드는 민생 치안 최전선 지역경찰…업무과중 문제 화두
  4. [국감현장] 충청 시도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우려'… 특수학교 통학 거리·보건교사 수업 문제도
  5. [국감현장] 충남대 글로컬30 미선정·부동산 관리 도마 위… 충북대 의대증원 집중포화
  1. [LINC3.0사업단 특집- 한남대] 기업가형 대학, 지산학협력으로 창업기업 경쟁력 앞장
  2. 사망사고 급발진 주장 운전자, 브레이크 안 밟았다 '무죄→금고1년'
  3.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2028년 준공위해 순항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개방과 폐쇄
  5.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각급 위원장 임명… "다양한 시민 목소리 반영"

헤드라인 뉴스


尹, 아산 경찰병원 조속 건립 약속… 충남 경찰학교 유치 기대감↑

尹, 아산 경찰병원 조속 건립 약속… 충남 경찰학교 유치 기대감↑

윤석열 대통령이 아산 경찰병원의 조속 건립을 약속하면서, 경찰병원 설립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충남에 경찰기관 집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제2 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 또한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79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아산 경찰병원을 조속히 건립하고, 순직·공상 경찰관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현장 경찰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 경찰병원 건립 사업은 2..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알테오젠의 코스닥 시총 1위, 리가켐바이오의 약진 등 대전 바이오가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은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이 2028년 금고동으로 이전됨에 따라 현 부지 총 12만 2000평(40만4334㎡)에 사업비 4515억 원을 투자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로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공정률 15%를 보이면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첨단바이오메..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사상 첫 승격전 진출까지 가시권에 두게 됐다. 구단은 사실상 플레이오프는 안정권으로 확보한 상태에서 승격으로 직행하는 리그 1위까지 돌풍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충남아산FC는 10월 20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리그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 이후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역전당했지만, 후반전 이학민의 멀티골로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먼저, 이번 시즌 충남아산FC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