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의 반격' 미용실 안부럽네

'이발소의 반격' 미용실 안부럽네

뒷모습 볼수있는 모니터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 30년 세월 간직한 가게 '추억 명소' 고객 유혹

  • 승인 2011-06-28 18:15
  • 신문게재 2011-06-29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이경태 기자의 세상 돋보기- 이용원 부활 꿈꾼다]

▲ 서구 괴정동 이용원에서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CCTV를 이용한 후방 촬영영상을 보여주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 서구 괴정동 이용원에서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CCTV를 이용한 후방 촬영영상을 보여주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미용실에 뒤진 이발소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당연한 얘기입니다.”

대전시 서구 괴정동 소망이용원 거울 앞에는 손님이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모니터가 놓여있다. 이용원 내부에 설치된 CCTV로 머리를 깎고 있는 동안 고객의 뒷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보여주면서 고객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는 것이다. 입구 앞 문턱 위에는 철판이 설치돼 휠체어를 타거나 거동이 불편한 고객들의 출입이 쉽도록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미용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그동안 설 자리를 잃었던 이발소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용원 수는 미용업의 폭발적 증가로 급격히 줄고 있다.

28일 대전ㆍ충남도에 따르면 대전지역 이용원은 지난 2008년 637개소에서 2009년 617개소, 지난해는 613개소로 감소했다. 충남에서도 지난 2008년 1172개소였던 이용실은 2009년에 들어서면서 1151개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123개소까지 줄었다.

반면에 미용실은 대전에서 지난 2008년 2570개소(피부 9개소 포함)였지만 2009년 2801개소, 지난해 3030개소로 급증했다. 충남에서도 2009년 3355개였던 미용실이 2010년에 3481개소로 는데 이어 지난해에는 3709개소로 증가 추세다.

이·미용업에 대해 공중위생관리법은 남성에 대한 이발 행위에 대해 엄격히 구분해놓고 있지만 사회분위기 등의 변화로 이·미용업의 업무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미용업이 활개를 펴고 있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확산과 파격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이 동원되면서 이발소로 향하는 고객 수는 현저하게 줄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발소 역시 새로운 변화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사)한국이용사회 대전시지회는 개별 이용원들의 시설 개선 및 서비스 확대, 기술 교육 이외에도 미용실의 가격 파괴에 대비한 가격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

개별 서비스로 커트 7000원, 면도 8000원, 염색 1만원인 것을 커트와 면도, 드라이의 경우 1만2000원에 일괄 서비스를 할 뿐 아니라 커트와 면도는 1만원, 커트와 세발 8000원 등 미용실에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고객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발소의 전통과 추억을 되살려 잃었던 고객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동원되고 있다. 예전 낡은 의자를 비롯해 가죽에 면도칼을 가는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이용원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가 지난해 추억의 명소로 선정한 곳 가운데 3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이용원은 60개소.

특히 지난 1960년 11월 15일 개업해 지역 최장기 이용원으로 손꼽히는 동구 신안동 신안이용원은 새롭게 변화하는 인테리어와 소품 대신 기존의 설비나 소품을 그대로 유지해 옛기억을 더듬어 찾아오는 손님을 맞고 있다.

홍순교 (사)한국이용사회 대전시지회장 직무대행은 “이용원 스스로가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퇴폐이발소 등으로 이발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탈피해 다양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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