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창업 '달콤 쌉쌀'

커피전문점 창업 '달콤 쌉쌀'

대형 프랜차이즈 공격적 마케팅에 매장 급증 '대박' 유혹 너도나도… 경쟁치열 위험 부담도

  • 승인 2011-05-31 18:16
  • 신문게재 2011-06-01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이경태 기자의 세상 돋보기- 커피 열풍 2]

한 예비창업자가 대전지역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문하면서 종류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는 등 지역에서도 커피전문점 창업 열기가 뜨겁다.
한 예비창업자가 대전지역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문하면서 종류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는 등 지역에서도 커피전문점 창업 열기가 뜨겁다.
홍진화(43·서구 둔산동)씨는 최근 서울을 오가며 모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본사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다. 2개월 과정의 이 교육은 창업 전에 반드시 수료해야 하는 과정이다. 오는 7월 서구 둔산동에 커피전문점을 열 계획인 그는 소규모 커피전문점이다보니 대형 커피전문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지 걱정이 앞선다.

홍씨는 “5년 전부터 사업을 하려고 자금을 마련해 커피전문점 오픈을 준비중이라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번화가라고 믿고 창업을 앞두고 있지만 경쟁해야만 하는 매장이 많아 손익분기점을 어느 정도로 봐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창업 열풍이 거세다. 자고 일어나면 커피전문점이 들어선다고 할 정도로 창업 기세가 맹렬하다. 그래서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커피전문점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창업시장은 현재 스타벅스, 커피빈 등 직영매장, 카페베네, 파스쿠치 등 대형 프랜차이즈에 자영 형태의 소규모 매장까지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여는 커피 창업 강의에는 정원의 2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려 수강자를 결정하기 위해 면접까지 실시해야 할 정도로 예비창업자들의 인기가 높다.

커피전문점이 창업시장의 한 주류로 떠오른 데는 무엇보다 커피 자체를 즐기는 사회적인 분위기에다 업종 특성 상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가맹점을 늘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도심 상가를 커피전문점 간판으로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카페베네의 경우 현재 53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브랜드인 이디야커피 역시 500호 매장을 열면서 커피전문점들이 매장 수 늘리기 경쟁에 나선 형국이다.

이와는 달리 자신만의 커피 노하우를 살려 창업에 나서는 커피전문점이 동네마다 색다른 디자인으로 고객 끌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우후죽순 늘고 있는 커피전문점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거세다.

경쟁력 여부 등 창업에 대한 이렇다할 고려 없이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커피전문점 경쟁 대열에 나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구 대흥동 한 카페의 경우, 커피 재료비를 비롯해 인건비, 임대비용 등을 제외하고 순수익이 10% 안팎을 기록해 창업 당시의 장밋빛 기대는 이미 꺾인 상황이다. 고가의 인테리어 비용, 권리금 등 초기 투자비용을 원하는 시기에 회수할 수 있을지도 고민거리다.

권재민(50·K카페 대표)씨는 “커피전문점를 운영하는 데 항시 들어가는 비용은 갈수록 늘고 있어 수익도 일부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창업을 하기 전에 커피전문점의 사업계획서를 미리 작성해서 수익구조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 자체가 수입품이다보니 국제 가격변화에 따라 원재료 가격의 변동도 창업자들이 유념해야 하는 요소라는 게 한 창업자의 귀띔이다.

김상수 소상공인진흥원 창업상담사는 “예비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의지”라며 “커피 창업의 인기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창업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사전조사가 준비돼야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미분양 7월 기준 4216세대 '작년말보다 4배 증가'
  2. [경찰의 날] 쉴틈 없는 지구대의 밤…실종자 찾아 '삼만리'
  3.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2028년 준공위해 순항
  4. 줄어드는 민생 치안 최전선 지역경찰…업무과중 문제 화두
  5. 사망사고 급발진 주장 운전자, 브레이크 안 밟았다 '무죄→금고1년'
  1. [국감현장] 충청 시도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우려'… 특수학교 통학 거리·보건교사 수업 문제도
  2. [국감현장] 충남대 글로컬30 미선정·부동산 관리 도마 위… 충북대 의대증원 집중포화
  3.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각급 위원장 임명… "다양한 시민 목소리 반영"
  4. [LINC3.0사업단 특집- 한남대] 기업가형 대학, 지산학협력으로 창업기업 경쟁력 앞장
  5. [홍석환의 3분 경영] 개방과 폐쇄

헤드라인 뉴스


尹, 아산 경찰병원 조속 건립 약속… 충남 경찰학교 유치 기대감↑

尹, 아산 경찰병원 조속 건립 약속… 충남 경찰학교 유치 기대감↑

윤석열 대통령이 아산 경찰병원의 조속 건립을 약속하면서, 경찰병원 설립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충남에 경찰기관 집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제2 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 또한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79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아산 경찰병원을 조속히 건립하고, 순직·공상 경찰관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현장 경찰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 경찰병원 건립 사업은 2..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알테오젠의 코스닥 시총 1위, 리가켐바이오의 약진 등 대전 바이오가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은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이 2028년 금고동으로 이전됨에 따라 현 부지 총 12만 2000평(40만4334㎡)에 사업비 4515억 원을 투자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로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공정률 15%를 보이면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첨단바이오메..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사상 첫 승격전 진출까지 가시권에 두게 됐다. 구단은 사실상 플레이오프는 안정권으로 확보한 상태에서 승격으로 직행하는 리그 1위까지 돌풍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충남아산FC는 10월 20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리그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 이후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역전당했지만, 후반전 이학민의 멀티골로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먼저, 이번 시즌 충남아산FC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