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진달래가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반겨

봄에는 진달래가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반겨

제2구간 만인산길 두번째 이야기:만인산 넘어 이성계 태실까지

  • 승인 2011-04-08 15:05

돌까마귀의 둘레산길 돌아보기-제2구간 만인산길 두번째 이야기
:만인산 넘어 이성계 태실까지


먹티 또는 먹치로 불리는 고개마루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옹기종기한 먹치마을과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고있는 먹치소류지를 지나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멋들어진 만인산길(산내로)의 가목정 마을에 닿으니 힘이 부친다면 이곳으로 내려가도 좋다.

우측의 이정표를 따라 잘 가꿔진 묘지 두개를 지나면 붉은 흙과 자갈이 뒤 섞인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이곳부터 한참동안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진달래와 생강나무꽃이 무리를 이루고 여러분을 반겨줄 것이다.

서서히 가팔라지던 산길이 460봉을 오르며 급경사를 이루는데 안전로프에 의지한 채 100m쯤 올라서면 다시 산길은 편안해지며 좌우로 멋진 조망을 보여 주는데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항상 불어오는 곳이다.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길을 지나면서 다시 가팔라진 산길은 기운을 빼앗아 가지만 505봉에 올라서면 길은 다시 편해진다. 만인산 휴양림 제2주차장에서 올라온 길과 만난 둘레산길은 작은 봉우리 2개를 넘으며 500m쯤 바위길로 만인산과 이어지는데 좌우의 조망도 좋지만 봄에는 분홍 진달래가,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코앞에 만인산을 두고 잠시 가팔라진 산길은 큼지막한 바위를 두개 넘고 나면 바로 정상에 올라서는데 옛날 한양과 호남을 이어주던 봉화대가 있었던 곳으로 사방의 조망이 뛰어나다.

대전둘레산길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정상의 벤치에 앉아 따스한 커피라도 한잔 마시며 사방을 둘러 보면 동쪽의 서대산부터 남쪽의 대둔산, 서쪽의 계룡산, 북쪽의 식장산이 다 보이고 동쪽 발 밑으로는 만인산 휴양림과 대전천의 발원지 봉수래미골이, 남쪽 발 밑으로는 중부대학교와 마전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길로 내려가면 만인루를 지나 만인산휴게소로 바로 이어지고 대전둘레산길은 남쪽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100여m 나가 좌측으로 떨어지는 봉수래미골 갈림길을 지나 낮으막한 돌탑이 쌓여있는 봉우리를 지나면서부터 산길은 내리막이 가팔라진다.

벤치가 놓여있는 봉우리를 지나 급경사에 설치된 방부목 계단을 내려오면 산길은 다시 편안해지며 휴양림 산책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데 얕으막한 봉우리로 연결된 산길은 청춘남녀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양쪽 발 밑에서 추부터널을 지나는 자동차 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산길은 전혀 힘들지않고 가족끼리 오손도손 걸을수 있는데 왼쪽 곳곳으로 난 여러 갈래의 길을 내려서면 만인산 휴양림의 산책로와 바로 연결되지만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이름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와 숲 향기에 취해 걷다보면 발길은 어느새 태조 이성계의 태실에 닫는다.


대전광역시 만인산푸른학습원에서 설치한 출렁다리를 건너거나 좌우측으로 나있는 길을 내려서면 옛날 추부터널이 뚫리기 전 자동차들이 숨을 헐떡이며 넘나 들었던 태봉재 옛길이 나타나고 동쪽 언덕에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태실은 본래 함경북도 용연에 있다가 1396년(태조5년) 무학대사의 지시로 현재의 위치에서 남쪽으로 500m 떨어진 연화부수형의 명당자리에 옮겨 놓았었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 전국에 있는 왕의 태 항아리를 서울로 옮겨갈때 홰손되어 방치 되었고 태실 자리에는 토지 소유주가 조상의 묘를 설치하였으니 근년에 들어 이곳에다 흩어진 석물을 모아 복원하여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131호로 지정하였다.

태실 앞 고개마루에 여러개 놓여있는 목제 테이블과 평의자에서 잠시 조선건국사와 풍수지리학에 빠졌다가 대전땅으로 넘어오면 넓직한 만인산휴양림의 산책로가 좌우로 펼쳐지고 길 건너편의 작은 바위 옆으로는 휴게소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가는 가느다란 산길이 이어진다.


좌측으로 나가면 만인루에서 봉수래미골로 내려서는 계단길과 만나 만인산휴게소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나가면 만인산 푸른학습원을 지나 추부터널앞 옛 금산국도인 산내길에 닿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만인산휴게소다.

화장실과 식당,매점이 있는 휴게소 주변의 만인산 자연휴양림에는 연못과 생태탐방로가 잘 꾸며져 있어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신혼부부들의 웨딩사진 촬영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휴게소 입구 삼거리에서 12분 간격으로 대전역 경유 고속터미널행 501번버스가 있고 대전천 물줄기를 따라 약 2km를 내려오면 가목정 둥구나무 묵집의 손두부와 보리밥도 입맛을 돋울 것이다. 휴게소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4정거장 아래에 있는 대전시립 제2노인병원에 내려 길 건너편에 있는 옛터민속박물관에 들려보는것도 또 다른 볼거리.

다음 이야기 : 제3구간 머들령길 첫번째-정기봉 넘어서 머들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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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주진(李注鎭)씨는...
돌까마귀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카페 '대전둘레산길잇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전 주변이 산을 오르며 사람들과 그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이씨의 좌우명은 내가 가진것 모든것을 내게 손해가 없다면 모두에게 나눠주자. 현재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둘레산길잇기위원회 운영위원 ▲대청호반산길따라 안내대장 ▲대전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 ▲대전광역시 푸른도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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