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자족기능 갖춘 명품 세종시 건설에 군정 집중”

[유한식]“자족기능 갖춘 명품 세종시 건설에 군정 집중”

관문역할 수행할 수도권전철과 과학벨트 입지 필수 이주민·노인 일자리 등 수요자중심 복지행정 추진

  • 승인 2011-03-30 14:12
  • 신문게재 2011-03-31 9면
  • 대담=김형중 부국장·정리=연기 김공배기자대담=김형중 부국장·정리=연기 김공배기자
<창간60주년 기획대담 지역현안 시장·군수에게 듣는다-유한식 연기군>

마라톤 마니아인 유한식 연기군수(62·사진)를 최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매일 아침 근처 학교 운동장을 10㎞씩 뛴다. 운동장을 40바퀴 정도를 뛰면서 군정 현안을 생각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가장먼저 시작한다. 그의 일과는 이렇게 시작된다.

에너지가 넘치는 유 군수는 가장 짧은 임기의 군수를 2대에 걸쳐 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민선4기의 연기군수가 앞서 2번의 선거에서 좌초했고 2008년10월에 당선돼 잔여임기인 1년8개월여를 했다. 다시 민선5기에 당선됐지만 연기군이 세종시 잔여지역으로 포함되면서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내년 6월까지 그만 둬야 한다. 결국 3년여만에 2대에 걸친 민선 군수를 마치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군수직을 잃는 것도 마다 하지않고 연기군이 세종시의 잔여지역으로 포함돼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는 욕심내지 않는 그런사람이다.

올해 마지막 군정도 내년 7월 1일 세종시 출범 준비로 바쁜 한해가 될 것으로 보고 모든 행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세종시가 무사히 출범하기 위해서는 시간도 없고 할일이 많다고 보고 있다. '진인사대천명'이 좌우명인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변화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문한다. 같은 맥락으로 경영철학도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중시하는 인사와 깨끗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군수당선 이전에 학생이었다. 지금은 휴학상태지만 늙어서도 봉사 할 수 있는 물리치료학에 대한 공부를 늦게 시작했다. 또한 홍익대 산업대학원 경영정보학과에 합격해 3학기를 다니고 있다. 불황을 이겨가는 내용의 『일본 전산이야기』란 책을 좋아한다. 마라톤에서 보여지듯 숨이 목까지 차올라도 올바른 길이면 가는 강인함이 배어나온다. 유 군수에게 연기군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최근 창궐했다 잠잠해진 구제역에 대한 조치는.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지역에서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된 후 인근 천안, 공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우리 군도 지난 1월 말 금남면 도암리 축산농장 등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안타깝다.

그 동안 군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주요 도로변에 17개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민, 관, 군이 혼연일체 돼 24시간 운영했고, 소, 돼지 등에 대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또 구제역 발생초기부터 각종 행사와 모임을 최소화해 농가 이동과 접촉을 자제토록하고 있다. 또 마을별 공동방제단을 구성, 운영해 자율방역 강화와 구제역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광역살포기, 소독차량을 이용,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가축매몰지는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한 탈취탑 설치와 폐사축처리기를 이용해 고압, 고열 처리로 오염원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군은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히 차단방역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중점 추진계획과 방향은.

▲올해 군정의 핵심은 세종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해 군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세종시가 당초 추구했던 목표대로 중앙행정기능과 함께 자족기능을 채워 명품도시로 출범하도록 계획대로 도시를 완성하는 것이다.

또 모든 주민이 일자리 걱정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북부지역 중심으로 전의산업단지에 이어 동면 명학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행정도시 잔여지역에 대한 관리계획을 수립, 상호 보완 발전하도록 전략을 마련하는데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행정구현도 빼놓을 수 없다. 장애인복지관 신축, 노인복지기금 확대 등 수요자중심의 맞춤형 복지행정을 실천하고, 전통시장 현대화사업과 도시근교농업 육성, 체험마을 조성 등 복지+정주+휴양이 함께하는 고부가가치 농업을 집중 육성해 농업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지역문화, 관광부문에서는 연기민속박물관 건립과 관광연기 버스투어운영, 연기도서관 건립, 고복저수지 생태공원 조성과 대학거리 골목축제 개최로 젊고 밝은 지역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동림권 종합개발, 도시계획 도로 등 지역균형개발과 도시기반확충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

-지역 현안사항이 있다면?

▲올해 군정은 내년 7월 1일 세종시 출범 준비로 바쁜 한해가 될 것이다. 잘 알다시피, 세종시는 연기 전지역과 공주 3개면, 청원 1개면 일원 465.23㎢에 환상형 도시로 개발된다. 국가균형발전 선도도시, 중부권 거점도시, 인구 50만 자족도시로의 실질적 준비의 첫 해가 될 것이다.

또 논란이 되었던 자족기능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와 연계해 입지하고, 수도권전철을 조치원을 경유시켜 세종시의 관문역할을 수행토록 해 명품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지난 3월 8일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대상에서 제외돼 안타깝다. 편익비용 측면에서나 이용자측면에서 기존(우회)노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청권 상생발전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 우회노선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조치원읍을 비롯한 주변지역을 행정도시의 도시서비스를 보완하는 배후지로서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가꾸는 것이다. 올 한해는 명품도시로의 세종시와 상생발전도시, 첨단기능도시, 청정환경도시로서 연기군 미래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공요금 인상 등 지역경제가 힘든데 대책은.

▲최근 고유가, 물가고통, 전세난 등 서민들의 근심과 걱정이 많다. 그래서 서민생활안정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 마련에 중점을 두고 챙겨볼 계획이다. 먼저 군에서 관리하는 공공요금의 안정적관리와 학부모의 자녀교육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사업에 87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관내 16개 초등학교 전액 무상급식지원과 유치원, 중, 고 27개교에 학교급식 식품비지원, 방과 후 영어 등 영어교육사업과 연기군 장학회 운영으로 27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일자리창출 사업으로는 공공부문으로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과 소액보상 세종시 이주민 중 생계가 어려운 분들의 일자리 사업에 13억원을 투입해 생계지원에 주력하고, 항구적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 854.7㎢의 전의 2산단 준공에 이어 올해 858㎢ 명학산단을 승인받아 진행 중에 있어 80여개 기업 5000여명의 일자리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또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두레마을 등 5곳에 120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올해는 2곳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고령화와 저출산문제에 대한 대책은?

▲연기군 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인구의 16%인 1만3370여명에 달하고 있어 초고령 사회 진입단계까지 와 있다. 또 각종 복지급여 서비스 수혜자도 군민의 20%인 1만6000여명에 이른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우리 군은 올해 사회복지예산 중 39.5%인 157억8987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노인복지시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10억원의 노인복지기금을 오는 2014년까지 30억원으로 확대해 노인여가문화에도 힘쓸 것이다. 특히 어르신의 일자리사업으로 총 8억2000여만원을 투입한다.

주거환경개선사업, 발마사지, 이·미용 등 노-노케어사업 등 복지와 공익사업을 강화해 어르신들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참여 분야를 다양화 했다. 또 관내 90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는 가정에 효도수당 지원조례를 제정해 어른을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 설 계획이다.

저출산 해소 출산장려시책으로는 출산장려금 지원과 임신부 택시콜요금 면제, 전용주차장 설치, 다둥이네(3자녀 이상) 상수도 요금 감면 등 의료, 문화, 복지 등 복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중심의 따뜻한 복지행정을 실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유군수가 생각하는 연기의 미래상은?

▲세종시는 관할 구역상 주변지역과 연기군 전 지역이 포함돼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그동안 연기군민들은 상생발전을 위해서 통합을 원해왔는데 매우 잘된 일이다. 세종시 예정지 전체로는 중앙행정, 첨단지식기반, 의료복지, 대학연구, 도시행정, 문화, 국제교류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오는 2030년까지 국가균형발전 선도도시, 중부권 거점도시, 인구 50만 자족도시로 가꾸어 나갈 것이다.

다만, 행정도시를 당초 계획대로 중추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논란이 되었던 자족기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와 연계해 입지하고 수도권 전철을 조치원을 경유시켜 세종시의 관문역할을 수행토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치원읍을 비롯한 주변지역을 행정도시의 도시서비스를 보완하는 배후지로서 상호 보완토록 하고 잔여지역을 포함한 광역도로망을 구축토록해 공동화 현상을 해소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부족한 면을 하나하나 채워 세종시가 영·호남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행정의 중심지인 동시에 국토균형발전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유한식 군수는 ▲연기군 출생 ▲대전고, 충북대 축산학과 졸업 ▲농촌진흥청 기술공보담당관실 ▲충남 농촌기술원 작물지도 및 사회지도과장 ▲연기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심대평 국회의원선거대책본부장 ▲제35대 연기군수

/대담=김형중 부국장 (지방·체육팀장) /정리=연기 김공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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