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회 준비로 개최지인 대전시 관계자들만 이래저래 더 바쁘고 고생스러웠다. 실내 시설 냉방기 설치를 위한 설비 임대 경비에 승압공사와 발전기 발전차량 추가 수요 등은 추가 비용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은 실내 시설 기온 낮추기, 우중 경기 불가로 인해 창단 후 첫 출전한 야구경기에서 추첨 패 당한 팀의 억울함 호소, 땡볕 더위를 피해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중단된 실외 경기로 경기장과 숙소를 더 많이 왕복해야 했던 선수단의 불편과 컨디션 조절 실패, 수영 선수보다 더 땀을 많이 흘려야 했던 학부모들의 짜증, 수영장 물의 수온을 낮추기 위해 5t 분량의 얼음 비상대기 등 웃어넘기기 힘든 문제를 양산했다.
그동안 소년체전은 5월 중에 개최되었다. 현실적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도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학생운동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나름의 검토 끝에 방학 중 대회 개최를 결정한 것이다. 분명 이유 있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학습권 보장문제는 나흘 남짓한 대회개최 기간의 방학 중 개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학기 중 너무 잦은 대회 출전과 각종대회 출전준비를 위한 과다한 연중 준비훈련기간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근본적으로는 학습권 보장을 위해 마련된 제반 관련규정을 조직적, 암묵적으로 지키지 않고 있는 교육관계자들에게도 그 문제가 있다.
어떤 경우든 여름, 그것도 가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점의 대회개최 결정은 더 심사숙고 했어야만 했다. 한 명의 인명사고라도 있었다면 대회 개최의 근본 취지부터 뿌리째 흔들리게 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었던, 무리하게 개최된 대회가 틀림없다. 단 한건의 사고라도 학원엘리트스포츠 운영목적의 정당성까지 의심받게 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회 8월 개최시기 결정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나 체육전문가들의 논쟁과 문제제기가 적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8월 개최 시기에 대한 종목별 중앙가맹경기단체의 안전사고 가능성 검토결과가 긍정적이었던 것이 개최시기 확정을 강행하게 한 주요 이유였다.
다행히 대회 개최 시기의 문제점을 포함한 소년체전 대회 전반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지체없이 거론되고 있다. 다양하고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그동안 개선방안 논의의 대세였던 고등학교 선수(현재 전국체전 출전)까지를 포함하는 학생체전으로 개최, 당장 내년부터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종목별 대회 분산 개최 등은 모두 좋은 방안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소년체전의 개선방안은 여러모로 검토 될 수 있지만, 어떤 명분과 편의 또는 성과를 위한다 해도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문제를 침해하는 경우는 용납되지 말아야 한다. 선수학생이 아니라 학생선수이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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