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주(사진 왼쪽)·이보영 선수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이보영은 이밖에도 20m와 30m에서 은메달을 한 개씩 추가해 금 4, 은 2개를 획득했다.
대회 5일 전부터 컨디션이 좋아진 이보영은 경기 내내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마음 속에서 지우지 않았다. 실제로 이보영은 경기장에서 보는 이들이 '포커 페이스'라고 부를 정도로 전혀 흔들리지 않는 표정을 보였다.
3년 전 '재미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양궁을 시작한 이보영은 양궁에 불리한 팔 모양을 교정하지 않고 오히려 극복할 정도로 피나는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이보영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꿋꿋하게 궁사의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실제로 이보영은 이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보영은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며 “홍성여중에 진학할 예정인데 더욱 열심히 해서 주현정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이보영과 함께 양궁을 시작한 단짝 심민주(홍주초6)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심민주는 이날 단체종합 금메달과 20m 은메달, 개인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전부터 자세가 잘 잡히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심민주는 특유의 근성을 발휘해 막판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소녀궁사의 학교선배이기도 한 김정환 코치는 “페이스가 들쭉날쭉해서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했고 또 그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다”며 “두 단짝이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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