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태풍까지… 화 부른 '탁상행정'

  • 스포츠
  •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무더위에 태풍까지… 화 부른 '탁상행정'

체육계·선수단 “안전사고·경기력 저하 등 우려” 8월 개최 성토

  • 승인 2010-08-10 18:07
  • 신문게재 2010-08-11 14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올해 처음으로 8월에 치러지는 소년체전의 개최시기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8월 불볕더위로 인한 학생들의 안전사고와 경기력 저하 등이 우려됐었다. 하지만, 체전을 하루 앞두고 태풍소식까지 더해져 경기에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각계의 우려가 원성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5월께 치러졌던 소년체전은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라는 명분 아래 방학 중으로 개최 시기를 옮기면서 8월에 치러지게 됐다.

당초부터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됐던 만큼 관계당국은 이에 대비해 일부 실외 경기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의료진 배치와 급수확보, 냉방시설 확충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체전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태풍으로 인한 비 소식이 전해지자 관계당국은 급하게 폭우 대책 마련에 나섰고, 선수단과 학부모 역시 경기일정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려했던 상황에 돌발변수까지 등장하자 체육계와 교육계, 선수단 등 관계자들은 정부의 8월 개최 방침에 대해 그간 참아왔던 불만들을 쏟아내고 있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폭염에 대한 제반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 갑작스럽게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외경기 대책 수립에 진땀을 빼고 있다”며 “대회 직전에 돌발변수가 발생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무더위에 비까지 맞아가며 경기를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온 것만은 사실”이라며 “기후가 이토록 불안정한데 꼭 (이 시기로) 옮겼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학습권 보장 때문에 개최 시기를 옮겼다지만 학생들이 대회준비를 위해 학기 중 공부를 제대로 할 수는 없는 데다, 땡볕 아래에서 목숨을 걸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그 사람들(정부)이 에어컨 밑에서 탁상공론한 결과에다 비까지 만나게 됐는데 왜 우리가 이런 고생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실외경기를 지도하고 있는 한 지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경기를 제대로 치러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무더위에 대한 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선수나 지도자 모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미분양 7월 기준 4216세대 '작년말보다 4배 증가'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대한민국 최초 빠델 경기장, 대전 유성 봉산동에 오픈
  4.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5.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1. 대전 학교 10곳 중 8곳 보건교사 부재 땐 일반교원이 대행 "수요에 맞는 인원 배치를"
  2.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3.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2028년 준공위해 순항
  4. 대전문창유치원 유보통합 시범운영 진통 여전… 전국 3000여명 '철회' 서명도
  5. [경찰의 날] 쉴틈 없는 지구대의 밤…실종자 찾아 '삼만리'

헤드라인 뉴스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대전 경제계가 행정안전부와 소속기관 공무직 근로자 만 65세 정년 연장을 두고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산업현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서울청사와 세종청사 등 전국 정부청사 환경 미화와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2300여 명에 대해 법정 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한다. 운영 규정에 따르면, 현재 만 60세인 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생부터는 65세까지 일을 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저출산 대응을 위해서 확..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알테오젠의 코스닥 시총 1위, 리가켐바이오의 약진 등 대전 바이오가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은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이 2028년 금고동으로 이전됨에 따라 현 부지 총 12만 2000평(40만4334㎡)에 사업비 4515억 원을 투자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로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공정률 15%를 보이면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첨단바이오메..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사상 첫 승격전 진출까지 가시권에 두게 됐다. 구단은 사실상 플레이오프는 안정권으로 확보한 상태에서 승격으로 직행하는 리그 1위까지 돌풍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충남아산FC는 10월 20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리그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 이후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역전당했지만, 후반전 이학민의 멀티골로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먼저, 이번 시즌 충남아산FC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