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선수들의 건강이 우려됐던 제39회 대전 소년체전이 태풍 뎬무로 '폭우체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여 비상이 걸렸다.
대회전 3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인해 '땡볕 체전'을 우려했지만 기상청은 12일만 제외하고 대회가 열리는 11일부터 14일까지 연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하는 11일(대회 첫날)에는 20~60㎜의 강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13일과 14일에도 강수확률 80%, 예상 강수량 25~30㎜에 이를 것으로 보여 경기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회식과 전야제가 10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선수대표 이도형군과 이유림양이 선서를 하고있다./손인중 기자 |
경기일정 순연이 불가피하고 일부 종목은 추첨을 통해 승자를 가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어서 선수들의 기량이 아닌 운으로 승패가 좌우되는 '복불복 체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회 하루 전인 10일 사전경기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테니스와 정구 등은 비 때문에 경기가 늦춰졌으며, 정구는 11일과 12일에도 비가 계속되면 서구 오량테니스장으로 옮겨 치를 계획이다. 카누와 요트, 트라이애슬론도 경기장인 갑천의 수위를 조절할 수 없어게 돼 경기장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누는 부여의 반산저수지로, 요트와 트라이애슬론은 서구 방동 저수지로 경기장을 이동해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복불복 체전, 꿈나무들 이중삼중고로 상처= 정구, 요트, 카누 등 경기장을 변경할 수 있는 종목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회식과 전야제가 10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려 공연 출연자들이 모두 모여 승리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있다./손인중 기자 |
야구는 경기시간에 비가 내릴 경우 추첨으로 승패를 가리고 사이클은 예선성적 만으로 순위를 정할 수 밖에 없어 지난 1년간 소년체전을 위해 땀을 흘린 어린 선수들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테니스는 체전기간 경기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경기를 순연 밤늦게까지 경기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지만 비가 계속되는 최악의 경우 대전을 떠나 실내 테니스경기장이 있는 경북 김천으로 경기장을 옮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육상과 축구, 럭비, 양궁, 하키, 근대5종 등은 비가 내리더라도 경기를 치를 계획이어서 선수들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회 관계자는 “대회 전에는 폭염을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폭우를 걱정해야 하는 등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어린 꿈나무들이 상처를 받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체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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