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동계 스포츠 전사들이 스피드스케이팅의 금빛 기운을 이어받아, 오늘 또 한번 메달 레이스에 도전한다. 1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대회 6일째인 오늘 오전8시(한국 기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를 시작으로 메달획득에 나선다. 앞선 500m 경기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이 선배 이규혁 등과 함께 출전, 2관왕을 노리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태범은 자신의 주종목이 1000m인 만큼, 내친 김에 2관왕을 넘보고 있다. 다만 2006년 토리노 대회 이 종목에서 흑인 출전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샤니 데이비스를 넘어서야만 가능한 얘기다.
세계기록(1분6초42) 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올 시즌 4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않을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1000m 경기는 1, 2차 레이스 합산으로 승부를 가리는 500m와 달리 단판 승부로 펼쳐져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오전10시부터는 쇼트트랙 여전사들이 대회 첫 메달획득을 노리며 출전한다.
박승희(18·광문고)와 조해리(24·고양시청), 이은별(19·연수여고) 등 여전사 3인방은 전이경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메달이 없는 500m 종목에서 10여년만의 메달획득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 500m 종목 4연속 우승에 빛나는 중국의 왕멍이 우승 길목에서 최대 경쟁자로 부각된다.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은 낮12시7분 진행된다.
1500m 경기에서 막판 실수로 금, 은, 동 싹쓸이 메달을 놓친 남자 선수들도 다시 한번 1000m 석권에 도전한다. 2관왕을 노리는 이정수와 1000m에서 아쉬움을 남긴 이호석과 성시백이 메달 승전보를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다 금메달 획득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 6개, 은 3개, 동 2개를 따낸 바 있고, 이번 대회에서는 현재 금 3개, 은 1개(종합2위)를 획득한 상태다./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