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몇차례 김연아에게 석연찮은 판정을 내린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기술심) 마리암 로리올-오버윌러(스위스)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경기에서 또 다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를 맡아보는 것으로 결정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홈페이지에 발표된 동계올림픽 심판리스트에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마리암 로리올-오버윌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리암 로리올-오버윌러와 김연아는 몇차례 악연과도 같은 만남이 있었다. 지난 2008~2009 그랑프리 3차 '컵 오브 차이나' 당시 마리암 심판은 김연아에게 '롱에지' 판정을 내렸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을 깨끗하게 처리했지만 미리암 심판은 그녀의 플립 점프 '롱에지'(잘못된 날로 도약했다는 것)를 매겼고 이에 따라 0.8점의 감점을 받았다.
언제나 깔끔하고 훌륭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을 인정받았던 점프에 '롱에지' 판정이 내려지자 김연아는 논란을 피하고자 이번 시즌 들어 아예 점프 구성을 바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을 사용했다.
그런데 마리암 심판은 이 점프에도 '딴지'를 걸었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당시 또 한번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를 맡은 마리암 심판은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중 뒷 점프에 '회전수 부족'을 판정,다운그레이드를 매겼다. 이때문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을 시도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더블 토룹의 기본점수인 7.30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당시 김연아는 '분명히 3바퀴를 채워 돌았는데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또 규정이 바뀌어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의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모른채 점수를 매기게 된 당시 심판진들은 이 점프에 가산점을 1.60점이나 주며 "점프가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인정해 마리암심판의 '다운그레이드' 판정은 크게 논란거리가 됐다.
김연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대회인 올림픽에서 또 다시 마리암 심판을 만나게 된 것은 분명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김연아에게 한국 전주에서 열린 4대륙 대회 출전을 종용했던 것과 연관해 해외 언론들은 이미 "올림픽에서 판정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기도 한 터다. 영 뒷맛이 개운치 않은 심판 배정이다. [노컷뉴스 제공 / 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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